연준은 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를 통해 16일(현지시간)부터 개별 회사채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5년 이내 만기 도래 회사채가 매입 대상이다.
이에 미 금융시장은 반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하락하던 미 주식시장을 끌어 올렸을 뿐 아니라 달러 약세까지 이끌어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62포인트(0.62%) 높아진 2만5,763.16에 장을 마쳤다. 장중 762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미 연준의 회사채 매입 소식에 반등에 성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28포인트(0.83%) 오른 3,066.59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7.21포인트(1.43%) 상승한 9,726.02를 나타냈다.
여기에 미 상무부가 자국 기업과 중국 화웨이의 5G 표준 설정 협력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를 희석 시키며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자극하는 데 일조했다.
이는 달러/위안 하락에 촉매로 작용했고, 서울환시 달러/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환시전문가들은 연준의 회사채 매입을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하는 데 적극적인 조치로 시장이 해석했고, 미 정부가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5G 표준 설정 협력을 허용한 점은 미중 갈등 해소에 진일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달러/원 역시 국내 주식시장 반등과 달러 약세와 어우러지며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큰 셈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의 회사채 매입이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강력한 조치인 만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촉발된 경기둔화 우려는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도 미국발 훈풍에 따라 급락세가 진정되고, 달러/위안 하락까지 겹친다면 오늘 달러/원ㅇ 환율은 1,210원선 하향 이탈이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206~1,212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타고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스탑에 나설 경우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1,210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한 이후 장 막판까지 추가 하락을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