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20원 오른 1,2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며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달러/원은 1,210원선 터치 이후 고점 매물과 코스피지수 낙폭 축소, 중국 경제지표 개선 등에 기대 상승폭을 줄였다.
달러/원은 오후 들어 다시 상승폭을 늘렸다.
특히 역외 참가자들이 1,210원선에 쌓인 매물을 모두 소화하자 달러/원은 1,215원선까지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는 코스피시장에서만 4천700억원을 웃돌았다.
달러는 아시아시장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달러/위안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이 또한 달러/원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은 7.0944위안을 나타냈다.
■ 바이러스 공포에 中 경제지표 개선도 무용지물
이날 달러/원은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에 이어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4% 늘며 전달(+3.9%)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예상치(+5.0%)보다는 하회하는 결과였지만 시장은 지표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8% 줄며 감소폭이 4월(-7.5%)보다 줄었다. 예상치(-2.0%)를 밑도는 수치다.
이같은 소식에 반짝 상승폭을 줄이던 달러/원은 결국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시 달러 약세 속에서도 바이러스 우려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 16일 전망…리스크 통화 '셀' 분위기
오는 16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에 이어 중국 베이징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재료 노출 때 마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리스크 통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사들이는 패턴은 반복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위안화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미 주가지수 선물 급락에 따른 미 주식시장 추가 조정도 예상되고 있어 달러/원은 계단식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1,220원선을 넘어서고, 달러 매수 공백 상황이 나올 경우 이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둔화만이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