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60원 오른 1,20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달러/위안 상승, 코스피지수 하락 등이 겹치며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미 주식시장이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아시아 시장에서는 그 영향이 제한되고 있다.
지난 주말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달러/위안도 베이징 등에서 집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달러/원은 바이러스 공포에 따른 안전자산 회피 현상과 맞물리며 위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여전히 30명대를 유지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3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 고점 매물 속 상승폭 제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10원선까지 최고 올라선 이후 상승폭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이 바이러스 공포에 기대 롱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덩달아 고점 매도 성격의 달러 매물도 나오고 있다.
시장 주변 재료들은 개장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지만, 바이러스 공포 속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 또한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최근 단기 급등함에 따라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단기 고점 매물이 나오는 분위기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달러/원의 빠른 낙폭 축소 또한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리스크오프 분위기 후퇴
오후 달러/원은 추가 상승보단 현 레벨에서 낙폭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이 리스크오프 분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위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을 필두로 중국과 일본 증시도 낙폭을 축소하고 있고, 홍콩 역시 낙폭을 빠르게 줄이는 모양새다.
아울러 달러인덱스도 내림세를 타면서 달러/원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 시각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 내린 97.1210을 기록 중이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