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우려는 지난밤 사이 미 금융시장이 오롯이 선반영하며 주식시장 급락과 달러 급등을 불러왔다.
미 고용지표 개선으로 고용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기도 했지만, 바이러스 공포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었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54만2천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주 189만7천건(수정치) 대비 크게 줄었다.
하지만 미 주식시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경제 재개방에 따른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는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와 맞물리며 강세를 나타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78% 오른 96.70에 거래됐다. 주식시장 급락에 이어 경기 후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국제 유가 폭락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38% 높아진 7.0803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레벨인 7.0693위안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밤사이 진행된 대외 가격 변수 흐름은 이날 달러/원의 급등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국내 주식시장도 이날 급락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고, 북한 리스크나 미중 갈등 재료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하튼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이러한 대내외 재료를 빌미로 롱포지션 확대에 나선다면 이날 달러/원은 1,200원선을 훌쩍 넘어 1,210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도 있어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의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에 이은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겹치며 달러/원은 오늘 급등세를 보일 것"이라며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203~1,21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급등을 자극할 대외 재료들로 둘러싸여 있어 방향성 자체를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미 고용지표 개선은 여전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