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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YCC 구체성 부족했으나 예상보다 도비시했던 FOMC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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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FOMC 성명서, 출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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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연준이 6월 9일부터 10일까지 FOMC를 개최한 뒤 10대0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IOER 0.1%, 역레포금리 0%를 유지했다.

자산매입 규모는 최소한 현 수준(매달 국채 $800억, AgencyMBS $400억)을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 멤버들의 금리전망이 담긴 점도표에서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022년말까지 현재와 동일한 0.125%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을 예상한 인사는 17명 중 2명에 그쳤다.

정책위원들이 상당기간 제로금리 지속을 예상한 것이다.
연준은 성장률 전망을 대해 올해 -6.5%, 내년 +5.0%를 제시했다. 연준 성명서는 점진적인 경기회복을 예상했다.

실업률 수치는 올해 9.3%, 내년 실업률 6.5%를 제시했다. 실업률은 지난 5월 13.3%를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3~4%대로 낮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전한 회복을 보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줄곧 통화정책 완화를 요구하면서 파월을 비난하기 일쑤였던 트럼프도 연준의 스탠스에 흡족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며서 "일자리는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 파월, 경기 우려 속 완화정책 지속 의지 강해

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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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코로나19가 경기에 미칠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했다.

제롬 파월은 성명서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정책수단을 추가로 활용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필요시 채권 매입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영구적 손상을 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다짐했다. 즉 경기회복세 강화를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경제활동, 고용,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쳐 경제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된다고 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다짐한 것이다.

무엇보다 파월은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고 있다"(We’re not eventhinking about thinking about raising rates)고 하면서 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미국 주식·채권·외환시장이 주목했던 파월 발언은...

도비시한 FOMC 여파로 우선 미국채 금리가 급락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10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4bp 하락한 0.7230%로 내려갔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5일) 0.9%를 살짝 넘어서는 모습까지 보였으나 며칠 사이 다시 0.7%대 초반으로 내려온 것이다.

미국채 시장이 우선 주목한 파월의 발언은 FOMC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지속 의지였다.

월간 국채 800억 달러와 모기지 400억 달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에 안도했다.

최근까지 연준이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면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채권 최소 매수규모에 대한 약속이 나오자 국채시장이 안도했다.

뉴욕 주식시장이 주목한 파월의 발언은 '경기 어렵다'는 대목이었다. 뉴욕 주가는 파월의 "미국 경기와 고용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긴장하면서 하락했다.

주가는 도비시한 연준의 정책 기조에 상승하기도 했으나 곧 하락 전환했다. 올해 역성장 전망, 코로나19에 대한 파월의 경고 등에 긴장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1.04% 하락한 2만 6,989.99를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연준의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 등 도비시한 정책기조를 확인한 뒤 떨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내린 95.92에 거래됐다.

이런 달러 약세 무드는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달러 약세가 심화되자 WTI 7월물은 전장보다 66센트(1.7%) 높아진 배럴당 39.60달러로 올라서면서 40달러선을 다시 압박했다.

■ YCC, 구체적 발언은 없었으나 가능성 열어둬

금융시장의 큰 관심 중 하나였던 수익률 곡선 통제(YCC)에 대해 파월은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의 입장을 취했다.

파월 의장은 YCC와 관련, "향후 미팅에서 추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시장에선 연준이 6개월 내에 YCC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 꽤 많았다. 예컨대 하반기에 금리가 오르면 일드 커브 제어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란 평가였다.

파월은 YCC에 대해 열려 있는 문제라면서 해외 사례를 참조해 미국에서의 유용성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자산매입에도 불구하고 국채발행 증가 등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포워드가이던스가 강화되고 YCC 등 추가 통화완화 수단들의 도입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풀이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과거 일드캡 도입 사례를 살펴보고 있고, 다음 회의에서도 일드캡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해 신중하게 YCC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정책은 재정정책이 주도하는 가운데 YCC와 같은 통화정책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국채 수급 해소와 이자 부담 경감 등 재정정책의 보조수단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빠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이 거론돼 12월 중 시행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관련 정책이 구체화되지 못하는 배경은 코로나 사태로 경제 및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목표 이자율을 설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경제지표 변동성이 잦아들고 성장과 물가 경로 전망에 안정성이 제고될 연말에는 연준이 YCC를 통해 본격적인 재정정책 보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5월 고용 서프라이즈 불구 연준의 고용 관련 스탠스는 조심스러워

연준이 예상보다 도비시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미국의 고용 회복이 쉽지 않고 성장 잠재력 역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되기도 했다.

유승우 DB금투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중립금리 추정치인 Longer-run 금리 추정치는 작년 12월과 동일한 2.5%였다"면서 "미래 어느 시점에는 기준금리가 해당 수준으로 복귀할 것임을 예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미국의 장기 실업과 부채 증가로 성장 잠재력이 크게 훼손돼 중립금리의 추정치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특히 최근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미국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고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기 어렵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연준이 연말 실업률을 9.3%로 예상하는 가운데 실업률이 계속 낮아질 수 있지만, 한계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연준은 상당수 임시 해고자의 영구 해고자로의 이동을 예상하고 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임시 해고자의 42%가 영구 해고자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실업률 전망은 2021년 6.5%, 2022년은 5.5%로 2021년 이후 회복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이는 고용 없는 성장 궤적과 일치한다"고 풀이했다.

연말까지 현재 전체 해고자 중 73%를 차지하는 임시 해고자의 일부 복직으로 실업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모든 임시 해고자의 복직 가능성은 과도한 낙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전망한 2022년 5.5% 실업률은 2009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10%에서 무려 65개월 후 달성한 실업률(2015년 2월)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5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도 연준 역시 V자 고용 회복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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