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5원 내린 1,204.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 주말 사이 미 고용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내림세로 출발하며 한때 1,200원선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달러/위안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고점 매도 성격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늘고, 환시에서 저가성 달러 매수세가 겹친 것도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잡았다.
이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전일 57명보다 19명 줄었지만, 지역 감염 확산 우려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같은 시각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 역시 하락세를 타며 7.084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가격 부담 속 원화 자산 매도
코스피지수는 2,200원선에 근접하고, 달러/원은 1,200원선에 다가서면서 주식시장과 환시 양시장에서 원화 자산 매도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단기에 원화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 고용지표 개선과 경기 회복 기대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과 달러/원 낙폭 축소는 기술적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내놓은 점도 달러/원 하락(원화 강세)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 달러당 7.0882위안으로 전장 대비 0.12% 절상됐다.
■ 오후 전망…1,205원선 주변 눈치보기
오후 달러/원은 자산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 약화에 따라 낙폭을 줄이고 있지만, 상승 반전에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폭 축소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덩달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에 기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또한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요인인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와 냉각되고 있는 남북 관계 등은 달러/원의 새로운 상승 재료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과 중국의 내수 부진, 오는 9~10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도 오후 달러/원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부각되고 있는 달러/원의 상승 재료들은 이미 노출된 재료들로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를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다"면서 "달러/원 역시 장중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가격 부담에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