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자산시장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크게 완화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250만9000명 늘었다. 시장에서는 833만 명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실업률은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 이 또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시장 안팎에서는 5월 실업률이 19.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고용지표 개선에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6% 내린 7.0686위안에 거래됐다. 달러 강세보단 미 주식시장 강세에 연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사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9.16포인트(3.15%) 높아진 2만7,110.9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1.58포인트(2.62%) 오른 3,193.9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98.27포인트(2.06%) 상승한 9,814.08을 나타냈다.
여기에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 감산 연장 기대로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6% 가까이 급등한 점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하락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미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까지 동반한다면 달러/원은 1,200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집단 감염 가능성 제기와 신규 확진자 증가 등은 시장에 불안 요소이자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과 7일 각각 51명과 57명을 나타냈다. 8일만에 50명대로 진입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고용지표 개선은 미 주식시장 급등과 달러 약세를 동반했지만, 결국 경기 바닥 시그널로 시장참가자들에게 인식되며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졌다"면서 "오늘 미 주가지수 선물이 또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코스피지수 강세와 달러/원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국내 재확산 우려가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가 강하게 살아나고 있어 오늘 달러/원은 1,200원선 주변까지 어렵지 않게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98~1,204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에 1,200원선 초반 레벨에서 강한 저항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나 달러/원의 하락 기조 자체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