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내린 98.35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레벨을 높이며 오후 한때 98.49까지 갔다가, 트럼프 연설을 계기로 몸을 낮추기 시작했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1.1106달러로 0.25% 높아졌다. 파운드/달러는 1.2354달러로 0.26% 상승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엔은 107.84엔으로 0.19% 높아졌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화보다 대폭 강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 내린 7.1367위안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전에는 7.17위안선에 머물다가, 회견 이후 뉴욕주가가 반등하자 레벨을 빠르게 낮췄다. 이날 앞서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역외환율은 7.1669위안을 나타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에 0.45% 강세를 나타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2% 내렸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부여해온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행정부에 홍콩 특별지위 없애는 절차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콩 자치권 침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홍콩 당국자들도 제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13.6% 급감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예상치 12.8% 감소를 밑도는 수치다. 미시간대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비심리지수 최종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오른 72.3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74.0을 기대했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이 발표한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5.4에서 32.3으로 하락, 2009년 3월 이후 최저에 그쳤다. 예상치 40.0에도 미달하는 결과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등, 배럴당 35달러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상승, 지난 3월11일 이후 처음으로 35달러선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1차 무역합의 파기를 언급하지 않자 쇼트커버링이 유입된 덕분이다. 향후 산유량을 가늠하게 해주는 미 주간 원유 시추공 수가 11주 연속 감소한 점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전장보다 1.78달러(5.3%) 높아진 배럴당 35.4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센트(0.1%) 오른 배럴당 35.33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