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사진)이 2018년 말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했던 ‘면세’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이 늘어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 면세, 1분기 매출 800억원 기록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은 올해 1분기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99억원 대비 14.4%(101억원) 늘어난 규모다. 영업적자도 전년 동기 236억원 대비 42억원 개선된 194억원이었다.
면세 사업의 매출 상승은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유통채널 매출액이 줄어든 가운데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 2월 문 연 현대백화점그룹 면세 2호점인 ‘동대문 면세점’ 역할이 컸다. 이곳은 두타면세점을 정지선 회장이 지난해 말 인수한 곳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대문 면세점 오픈이 면세사업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올해 영업이익 149억원, 매출 1조3837억원을 기록했다.
자료=현대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 입점 성공
1분기 매출 상승 외에도 면세는 정지선 회장의 새로운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올해 뽐내고 있다. 동대문 면세점에 이어 인천공항까지 진출에 성공한 것. 정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인천공항 제1터미널(이하 인천공항 T1) DF7(패션·잡화) 면세 사업권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구역은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4개 대기업 사업자가 모두 입찰에 참여해 가장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진 곳이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 진출하게 된다면, 기존 운영 중인 서울시내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면세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는 정지선 회장을 면세업계 TOP4로 올린 성과로 풀이된다. 강남(코엑스점)과 강북(동대문) 등 서울 핵심 지역 시내면세점에 이어 인천공항 사업권까지 확보, 업계 TOP3인 롯데·호텔신라·신세계와 자웅을 다툴 동력이 생겼다.
차재헌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지선 회장은 면세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며 “안정적인 그룹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면세 사업의 자생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지선 회장의 면세 확장 드라이브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 회장이 면세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엑스·동대문 면세점과 함께 인천공항의 시너지가 기대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외형 확장에 따른 구매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동대문 면세점 안착 속도에 따라 면세 사업자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