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쿠팡페이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SSG페이를 맡고 있던 신세계I&C도 주주총회에서 SSG페이를 SGG닷컴으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결제사업인 엘페이도 조만간 출범하는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ON과 시너지를 모색, 핵심 결제수단으로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기반 페이는 금융사업까지 영토를 확장하면서 이미 핀테크 업체와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SSG페이는 유통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했다. 핀테크 자산관리 조회 서비스처럼 SSG페이 내에서도 송금, 은행 계좌 조회가 가능하다. 엘페이도 오픈뱅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쿠팡에서 분사한 쿠팡페이도 간편결제 뿐 아니라 다양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경인태 신임 쿠팡페이 대표는 "신설되는 핀테크 자회사는 고객들에게 보다 편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편결제를 넘어 고객을 위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업체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쇼핑 증가로 올해 1분기 거래액 5조원을 돌파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3일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온라인쇼핑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라며 "월간 결제자 수는 전년대비 3% 성장한 125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6월 결제사업 독립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인수하고 회원 확보를 위한 토스페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체도 페이사업에 뛰어드는건 고객 확보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은 플랫폼 내 금융사업을 판매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다. 작년 토스, 카카오페이 모두 2018년 대비 매출액이 2배 이상 성장하면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사에서는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뛰어나 토스와 제휴를 맺을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결제 데이터를 보유한 유통업체들은 데이터3법 시행과 함께 고도화된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만큼 페이를 키울 수밖에 없다. 구매 데이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초개인화 마케팅'이 중요한 고객 잡기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