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도 재차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50원 급등한 1,2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초 달러/원 상승은 국제 유가 폭락과 미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증가해서다.
이후 달러/원은 꾸준히 고점을 높여 1,227원선까지 치솟다가 코스피지수 낙폭 축소와 함께 잠시나마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CNN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수출 부진도 역내외 달러 매수를 부추기며 달러/원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17억2천9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9%(79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여기에 달러/위안이 김정은 위원장 위중 설과 맞물려 역외시장에서 가파르게 오른 점도 달러/원 상승에 촉매로 작용했다.
같은 시각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012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 北 리스크에 안전자산 수요 급증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감세 지속에 잠시 주춤했던 달러/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위중 설이 제기되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달러/원은 장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감세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이자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계단식 상승 흐름으로 돌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 21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683명(해외유입 1만11명, 내국인 91.6%)이며, 이 중 8,213명(76.9%)이 격리 해제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9명에 그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상승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시장 경계심리 강화와 국내 수출 부진에서 첫 번째 이유를 찾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북한발 리스크가 더해지며 달러/원 상승 모멘텀을 더욱 자극하게 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역외 롱마인드 강화
오후 달러/원 환율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위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상 1,230원대 중반 레벨에서 내려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시아 주식시장이나 미 주가지수 선물 모두 북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어서 달러/원의 추가 상승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게다가 유가 붕괴 이후 달러 움직임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김정은 위원장의 위중 설은 역외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재료이다"며 "아울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