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픽사베이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가마감 기준 지난달 대형 손해보험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3월 81.9%에서 지난달 76.5%로 5.4%p 내렸다. 현대해상 79.0%, DB손해보험 81%, KB손해보험 80.0%로 각각 0.1%p, 2.2%p, 4.7%p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적정 손해율로 보는 78∼80% 수준으로 개선된 셈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과 비교하더라도 삼성화재가 10.7%p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현대해상(8.4%p), KB손보(9%p), DB손보(5.1%p) 등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개선됐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보다 자차 운행이 늘어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상승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3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회사들이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가 손해율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한다.
차량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사고도 줄어든 것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3월 교통사고 접수건수는 31만2406건으로 전년 동월(31만2406건) 대비 18.2%(6만9375건)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손해율 개선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사그러든다면 정상 근무 재개와 봄철 나들이 증가로 교통 사고가 다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연장하면서 이달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일시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꾸준히 손해율 감소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