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국제 유가도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글로벌 달러마저 강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은 달러/원 상승 재료들로 넘쳐나고 있다. 전형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나타나는 가격 흐름들이 밤사이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전개된 것이다.
이는 유럽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의 재정 부양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시장을 짓눌렀다.
이는 중국의 누적 확진자 수인 8만894명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또 미국 행정부가 준비 중이라는 대규모 부양책 세부내용이 명확히 시장에 전달되지 않은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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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가 총 2500억 달러 규모 2차 직접 현금 지급, 단기금융시장 지원 등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요인들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달러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 지점에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늘렸지만, 여전히 스와프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라 역송금 수요가 계속 쌓이면서 서울환시는 달러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251~1,263원선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코스피지수가 미 주식시장 급락을 반영하며 1,500선마저 무너질 경우 달러/원은 1,260원선을 넘어 상승폭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목할 것은 국내 확진자 수 추이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0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이후 감소세가 더디게 나오고 있어 시장 불안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원 상승이 억제되려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잦아들고, 최소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만이라도 의미있는 감소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