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과 재정 정책도 경기 부양에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연일 공포에 빠트리고 있다.
미 주식시장은 지난밤 사이 12% 대폭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7.10포인트(12.93%) 낮아진 2만188.5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을 나타냈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70.28포인트(12.32%) 하락한 6,904.59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일대비 3.03달러(9.6%) 낮아진 배럴당 28.70달러 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 역시 경기침체 우려의 칼날을 피해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하며 또 한 번 폭락세를 나타낸다면 달러/원은 1,230원선도 넘어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FX스와프시장의 왜곡과 이에 따른 달러 수요 등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여하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격 제로금리를 선언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가세했다.
한은은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5%포인트로 인하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0%대로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 내린 것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해 금융안정에 나섰지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뒷북 논란이 일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한은이 부동산 가격 급등을 우려한 나머지 제때 금리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효과 또한 얻지 못하게 됐다"면서 "오늘 달러/원은 어제 한은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이나 달러/위안 보단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주식시장 움직임에 보다 연동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 달러/원은 1,203원대 진입 이후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따라 추가 상승은 일정 부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