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한국 증시 덮친 ‘검은 목요일’...“코로나 불확실성 공포 가중”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3-12 21:24

코스피 1830대...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
외인 3주간 9조원 순매도...국내 증시 폭락 이끌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5.39%) 하락한 563.49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5.39%) 하락한 563.49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코스피지수는 73.94포인트(3.87%) 폭락한 1834.33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24일(1829.81) 이후 4년 6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2.12포인트(5.39%) 폭락한 563.49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8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날 하루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무려 61조1750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시가총액 49조5444억원이 증발했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거래 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되는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선물은 전일종가(기준가격) 256.90포인트에서 243.90포인트로 5.06%(13포인트) 하락한 후 1분 이상 지속됐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1년 10월 4일 유럽 재정위기 이후 8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지난 199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도입됐다.

최근 국내 증시 폭락은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는 총 8조99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2011년 9~11월 8조9200억원을 팔아치웠던 때보다도 강한 매도세다.

외국인은 이날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8971억원의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투매에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5원 오른 12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은 지난해 8월 5일(17.3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러한 폭락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일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한 데다 장중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 대한 실망감이 투자 심리를 급속히 얼어붙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당일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4~5% 폭락했다. 니케이225지수는 4.41%씩이나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52% 내렸다. 홍콩항셍지수는 3.66%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4.33% 내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얼마나 이어질지 확실히 전망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공장 가동 중단 등 공급 차질 이슈에서 글로벌 팬데믹,, 경기 침체 문제로 확대되더니 이제는 부채 문제, 금융위기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며 “이 정도면 더이상 나올 악재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미국은 이제 막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단계에 돌입했다”라며 “중국과 한국의 케이스를 따라간다면, 4월 초까지가 최대 고비이며 이후 안정화 추세를 밟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는 비교할만한 전례가 마땅치 않다”라며 “금세기 들어 인류를 위협했던 역병으로 사스와 메르스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국가 간의 이동이 막히고, 공장 가동이 멈춰지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아무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최근 글로벌 주가 급락의 본질”이라며 “재무적으로 부실한 기업이나 자산에 대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