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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 미술, 알아야 돈 된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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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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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하나도 없다. 몇 해 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피카소나 고흐, 렘브란트 그림이 무지하게 비싸다는 말을 들을 때만해도 온전한 정신으로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었다.

이제는 눈만 뜨면 미술품 이야기다. 정말 미술품에 투자하면 돈이 될까? 미술책에서나 보아왔던 박수근 화백의 그림은 45억원이 넘었고 2019년에는 김환기 화가의 작품이 130억원을 넘겼다. 강남의 최고 아파트 몇 채보다 비싸다.

비싸면 무조건 좋은 작품?

‘미술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미술품 거래규모는 대략 4,400억원이다. 이중 1,500억 정도는 경매에서, 730억 정도는 아트페어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온전히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인사동의 속설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술시장 규모가 최소한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눈치가 지배적이다. 개인 딜러나 개인 대 개인의 거래는 잘 드러나지 않고, 음성적 거래 또한 만만치 않다.

사실 경매에서 거래되는 미술품은 우리나라 200여명 안팎의 유명작가에 가 있다. 여전히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비싸면 좋은 그림이고, 소위 잘 나가는 화가란 잘 팔리는 이를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바라보기만 해야 할 수천, 수억원 하는 미술품보다, 수십만원 가치의 젊은 미술품에 눈을 돌려봄직도 하다. 어찌하다 보면 이것이 돈 되는 물건으로 발전할지 모를 일이니 말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를 알아야 한다. 도대체 미술이 무엇인지, 미술사는 왜 공부하는지, 비구상이니 추상이 하는 소위 말하는 현대인도 못 알아 먹는 현대미술이나 여타의 예술에 대해 접근이다.

미술작품, 어떻게 보아야 아름다울까

“발가락으로 그려도 이것보다는 낫게 그리겠다.”

“육체파는 알아도 입체파는 모른다.”

“괴발개발 그려놓은 것이 예술이라고? 나도 하겠다.”

“이게 그림이야? 근데 비싸긴 왜 이렇게 비싸.”

아이들 현장 학습한다는 소리에 미술전시장을 서너 번 둘러보았지만 도무지 무엇을 보고 예술이라 하는지 알 수 없다. 궁금해도 무식하다는 소리 들을까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한다.

이런 그림들 값이 몇백은 고사하고 수백억원이 넘어간다는 소리를 들은 다음부터는 비아냥거리는 말도 못하게 되었다. 그 정도라면 뭔가 대단한 물건이긴 한 모양인데, 어설픈 소리 했다가는 무식하단 지청구 들을지도 모른다.

묻고 싶은 것은 많은데 차마 물어볼 수가 없다. 보아도 또 보아도 여전히 알 수 없다.

실제로 김환기의 그림을 보면 도대체 아름다움을 느낄 방법이 없다.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고 했을까? 누구나 아름답다고 하길래 그냥 지나가면 무식하단 소리 들을까 그림 앞에 서서 고개를 서너 번 끄덕거려 본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이야 남들이 알 도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감동적인 척을 해야만 한다. 뭐가 ‘아름답다’고 뭐가 ‘감동스럽다’는 것인지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는다.

미술, 정말 가까이 하기 힘들다. 신경 쓰면서 살기는 귀찮고. 아예 관심 끊고 그냥 지나가자는 뭔가 귀중한 걸 빼놓고 가는 기분이다. 그래,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한번 부딪쳐 보자. 미술이 돈 된단다.

다양한 재료·기술 활용한 작품 많이 만나봐야

미술(美術)이라는 말은 아름다울 ‘美’자가 있어 예쁘고 보기 좋은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영화에도 비극(悲劇)이나 공포영화가 있는 것을 보면 보기 좋은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美’자에는 짜증나고 싫증나고 화나고 보기 싫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면 좀 의아해 할지 모르겠다.

보통으로 쓰고 있는 미술이란 단어는 1884년 한성순보에 처음 등장했다. 이전에는 서화(書畵), 조각(石工), 공예(工藝)로 불리어 왔다.

정부공식문서에는 1903년 농상공부령 박람회에 ‘미술품’이란 항목이 등장한 것을 보면 겨우 100년 남짓 사용한 단어에 불과하다.

1911년 서화미술협회가 창설되면서 미술이란 단어가 상용화 되었고, 처음 사용하던 당시에는 회화가 아니라 공예미술품을 의미했다.

1918년에는 일본에서 서양미술을 배운 고희동에 의해 ‘조선서화협회’가 결성되었는데, 이때에는 미술이란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150년 남짓 사용된 예술(미술)이란 단어에는 그 이전에 활용되던 수많은 의미와 역사와 사회가 포함되었음을 이해하자.

외국어로는 테크네(techn 그리스어), 아르스(ars 라틴어), 아트(art 영어), 쿤스트(Kunst 독일어), 아르(art 프랑스) 등이 있는데, 수공의 의미가 강한 숙련된 기술 활동이라는 의미들이다.

따라서 미술(예술)이라는 말을 종합해보면, 미술품의 이미지는 뜻하는 바가 있어야 하고, 사회적 활용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술품에는 서양화와 우리의 전통적 양식인 수묵화(동양화), 수채화, 스테인레스 글라스, 템페라, 파스텔, 과슈, 판화 등이 있다. 이들 모두는 쓰여 지는 재료와 기법 특성에 따라 나눠진다.

기법과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디지털 프린트도 한 장르를 차지하면서 물감을 사용하지 않은 컴퓨터 그래픽도 출력해 작품전시회를 한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와 기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에서는 동양화보다는 서양화가 더 비싸게 거래된다.

서양화가 더 예쁘거나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님에도 말이다. 전통적 양식을 지닌 수묵화나 여타의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미술품이 다소 천대 받는 기분까지 든다.

화가들 중에서도 수묵화를 전공하고 유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눈을 넓혀야 할 시기이다. 수묵화나 수채화, 판화에도 좋은 예술이 담겨 있다.

장사(?)가 덜 된 만큼 감상의 폭도 넓어진다. 이번 주말에는 인사동이나 여타의 전시장에 가서 유화가 아닌 다른 재료의 그림도 쳐다보자. 행복해진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박정수 정수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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