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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반도체·바이오·5G 글로벌 개척 진두지휘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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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9 00:00 최종수정 : 2020-03-09 08:52

미국 바이오·배터리 거점 구축 박차
듀폰 소재 사업 인수 신사업 지원사격

▲ 최태원 SK 회장이 2019년 9월19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SK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반도체·소재, 차세대 ICT, 미래모빌리티, 바이오·제약 등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한다.

특히 미국에서 이들 사업과 관련한 투자행보가 활발하다. 최 회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투자 규모를 지난 3년간 투자액(50억달러)에 2배 수준인 100억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다. 바이오 등 일부 사업에서는 올해 본격적인 성과 발현도 임박했다.

◇ EV배터리 추가 투자 추진


가장 큰 금액이 투입되는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다.

SK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미국사업에 총 50억달러(약 6조원) 투자를 확정했는데, 이 가운데 34%인 17억달러(약 2조원)를 SK이노베이션 조지아 배터리공장 건립에 배정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은 약 1조원을 추가로 들여 조지아 2공장 건설을 타진하고 있다. 계획이 가시화되면 조지아 1·2공장에만 약 3조원 가량이 투자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 투입 가능성도 열려있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배터리사업 성과를 전제로 “총 50억달러(6조원)까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LG와 진행중인 배터리 소송은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그러나 SK가 미국에서 배터리사업을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준사법기관인 ITC가 사실상 중간판결에서 LG화학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이에 따른 수입·판매 금지 명령을 미국 정부가 3개월 내로 거부할 권한이 있다.

법적 시비와 상관없이 자국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역학이 작동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2013년 삼성전자가 애플과 특허소송에서 승소하고도 미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인정받지 못한 사례가 있다.

당장 업계에서는 양사가 사태 장기화를 피하기 위해 오는 10월로 예정된 ITC 최종판결에 앞서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 대한 합의금 지급과 그에 따른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그간 불확실성을 키워 온 리스크는 제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전략동맹으로 미국 5G 방송 진출


정보통신 사업을 영위하는 SK텔레콤은 미국에서 5G기술에 기반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미국 지상파 방송그룹인 싱클레어와 합작회사 ‘캐스트닷에라’ 설립을 발표했다. 이 합작회사는 올해 안으로 5G에 기반한 고화질 방송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올해 CES에서 SK텔레콤은 해당 기술을 차량용 콧픽에 적용한 방송을 시연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5G에 기반한 증강현실(AR) 미디어 서비스 개발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SK텔레콤은 미국 케이블TV 1위 컴캐스트와 5G 기반 E스포츠 중계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와는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사업을 공동 전개하고 있다.

◇ 차세대 반도체 소재 육성


SK는 전기차·5G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소재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눈에 띄는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SK실트론이다.

지난달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으로부터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C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를 위해 약 4억5000달러(5400억원)을 썼다.

SiC웨이퍼는 기존 재료인 실리콘에 탄화규소(SiC)라는 물질 더해 만든 것이다. 일반 웨이퍼에 비해 각각 10배·3배가 넘는 전압과 열에 버틸 수 있는 강도를 지녔다.

SK실트론은 이같은 특성을 가진 SiC웨이퍼가 전기차·5G 등 높은 에너지효율이 중요한 시장에서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독자개발 신약 미국 출시 임박


최태원 SK 회장이 27여년간 투자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사업은 올해 본격적인 이익실현을 앞두고 있다.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올 2분기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미국 시판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엑스코프리는 기술수출 형태가 아닌 개발부터 판매승인까지 모든 과정을 한 기업이 담당한 국내 최초 신약이다. 판매·영업도 미국법인을 통해 직접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예상 등을 근거로 한 엑스코프리 신약가치가 약 5조원에서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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