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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한은 총재의 2월 금리인하 기대 차단..4월 기대까지 차단하는 데는 한계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18 08:03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8일 외국인 매매와 주식 동향을 지켜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 금리 상승 기대가 커졌으나 이번 주 시장은 강하게 출발했다.

국고10년물 입찰이 무난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에 시장은 추가로 밀리지 않았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4,317개, 10년 선물을 2,851개 순매수하는 등 이주열 총재의 2월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 발언에도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2월 금리 동결 가능성과 현재의 시장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레벨 부담도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 한 금리가 크게 반등하기도 쉬워 보이진 않는다.

미국 금융시장이 조지 워싱턴 탄생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이날도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 한은 총재의 금리인하 차단..4월 기대까진 차단 못해

지난 금요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관련해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엔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바닥을 지나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금리인하 기대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가 말한 금리인하의 부작용은 금융안정, 즉 가계부채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계속해서 풍선효과로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지난해 12.16 종합대책 이후 이른바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 지역 집값이 들썩거렸고 정부가 조만간 또 다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제대로된 공급책 없이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이제 서울을 넘어 수도권 일부지역 아파트 투기로 확대됐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통화당국이 금융안정 문제에 신경을 쓴다고 하더라도 경기 악화에 따른 통화 완화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점 역시 강하다.

이 총재가 2월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에 나섰으나 4월 기대감까지는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지속적으로 사고 있는 가운데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9년처럼 올해 1분기도 4분기의 GDP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1분기의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중국발 전염병 사태 여파를 감안해야 한다.

■ 통화정책, 금융안정과 경기둔화 우려 사이에서 갈등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한은과 정부의 시각이 금융안정에 얼마나 비중을 둘지가 중요해 보인다.

통화당국이 금융안정 문제를 떠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금통위 내 비둘기파들은 경기를 위해 금리를 빨리 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통위 내 다수는 금융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경제 관련 수치들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 시간의 흐름과 함께 통화 완화 기대가 다시 커질 여지가 있다.

17일 중국 당국 발표기준 중국내 사망자수는 1,770명으로 이미 사스 사태 때의 전세계 사망자수를 배 이상 웃돌고 있다.

싱가포르, 태국 등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p 내외폭으로 크게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 소비세 인상 영향으로 전기비 GDP 성장률이 -1.6%로 2014년 이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전염병 방역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우려감을 키웠다. 전염병 대응 역량과 관련한 의심을 받던 캄보디아가 중국에 선심 써듯 크루즈선 입항을 허가해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역시 경기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의 피해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면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전염병의 피해 정도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한은 총재가 2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 데는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 인하와 추경에 대한 목소리도 다시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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