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전격적으로 단행되려면 메르스 당시처럼 국내 사망자 발생 등으로 경기 타격 우려가 더 확대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메르스 시기에도 시장금리는 금리인하를 선반영해 인하 전에 하락했고, 실제 인하 후에는 더 하락하지 않았다"면서 "금리인하가 빨리 단행되는 상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개될수록 시장금리의 하락 폭은 작고 기간은 짧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이후 생산 차질의 pent-up 수요 등으로 경기 반등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 1.25%에 접근하면 인하 기대는 더 커지며 장단기금리차는 확대되겠으나 당분간 예측보다는 대응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아시아에서 태국, 필리핀이 금리를 내린 가운데 금통위의 무게중심은 물가안정에서 금융안정으로 이동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금리인하 기대가 재확대된 것 역시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는 지난해의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2~2.3%으로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에 따른 성장률 하향 폭과 그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작년 성장률보다는 높을지, 그렇지 않을지가 결국 금리인하 여부 판단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처럼 기저효과로 1분기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은 정부와 시장도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2월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4월 금통위의 금리인하를 위해선 성장률 둔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되려면 금통위 이후 발표되는 1분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기미가 2, 3월 경제지표에서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