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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다시 1.5%대로..코로나 사태 속에 외국인이 키운 금리인하 기대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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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미국채 금리 하락과 안전자산선호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국내 채권을 사면서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가 흐름 등을 봐야 할 듯하다.

지난 금요일 국고3년이 기준금리와의 거리를 3bp로 좁히는 등 레벨 부담이 커져 있어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신종 코로나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염병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 연준은 바이러스 사태가 경제전망에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국에 미치는 혼란은 글로벌 경제 전체에도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현재 통화정책 스탠스가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 강한 노동시장, 인플레 목표 달성을 돕는 데 적절하고 무역갈등 완화, 해외 경제성장 안정 조짐 등으로 하방위험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를 새로운 위험으로 평가한 것이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전월보다 22만5000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6만5000명을 예상했다. 직전월 증가폭은 14만5000명에서 14만7000명으로 상향됐다.

1월 실업률은 3.6%로 전월치 및 예상치인 3.5%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2% 증가해 예상치(0.3%)에 미달했다. 1월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예상대로 34.3시간을 유지했다.

고용지표 헤드라인이 양호했으나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들의 활동이 코로나 사태로 더 위축되고 있다.

애플에 이어 테슬라도 지난 2일부터 중국 본토 매장 휴업에 들어갔으며 도요타는 적어도 오는 16일까지 중국 내 공장 조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혼다는 오는 12일까지 우한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애플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당초 10일 춘제 연휴가 끝나면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보건당국 지시에 따라 공장 재가동을 미루기로 했다.

■ 美금리 다시 1.5%대로..전염병 우려에 독일지표도 부진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와 독일 지표 부진으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염병 여파에 대한 우려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96bp 하락한 1.5818%,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22bp 떨어진 2.047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61bp 내린 1.3991%, 국채5년물은 5.71bp 하락한 1.4043%를 나타냈다.

독일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3.5% 감소해 예상치(+0.1%)를 대폭 하회했다.

뉴욕 주가도 하락했다. 고용지표가 양호했지만 바이러스 사망자와 확진자 급증 소식이 이어지면서 기업들 생산차질 장기화로 인한 세계경제 악영향 우려에 주목했다.

다우지수는 277.26포인트(0.94%) 하락한 2만9,102.51, S&P500지수는 18.07포인트(0.54%) 내린 3,327.71, 나스닥은 51.64포인트(0.54%) 떨어진 9,520.51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닷새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고용지표가 예상을 대폭 웃돈 점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뉴욕 주가 하락 등 자산시장 내 리스크 오프 분위기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20% 오른 98.70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전염병에 대한 우려, OPEC+의 추가 감산 제안에 러시아가 여전히 주저하는 점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63센트(1.2%) 낮아진 배럴당 50.32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6센트(0.8%) 내린 배럴당 54.47달러에 거래됐다.

■ 전염병 우리 속 외국인이 끌고 내려간 금리 레벨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국내 1분기 성장률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다만 영향 정도는 불확실하다.

지난 4분기 성장률 급반등 이후 기저효과에 따른 1분기 부진 우려도 있었던 상황에서 중국 우한발 전염병이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매수가 지속되면서 분위기를 금리 인하 쪽으로 몰아가려는 모습도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당초 2분기 이후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 외국인의 금리 레벨 낮추기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달 금리인하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부동산 문제가 추가적인 통화완화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이달 인하까지 기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아울러 전염병 '모멘텀'의 둔화에 주목하기도 한다. 여전히 전염병 관련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확진자 일일 증가 모멘텀이 둔화되는 조짐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또 중국 당국의 통화완화 등 정책적 대응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염병 사태가 중국의 내부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강화됐다.

이번 전염병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알렸던 중국 의사 리원량이 사망한 이후 중국 당국의 초동조치 실패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 일을 계기로 언론 자유가 없는 중국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아졌다. 우한 사태를 고발해왔던 시민기자가 자취를 감추고 의구심이 커지는 등 중국 내 정치 변수도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됐다.

국내 채권시장은 크게 낮아진 금리 레벨에서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 국고3년 금리가 1.28%까지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상황에서 레벨 부담도 지속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국면에서 외국인이 얼마나 더 금리 레벨을 끌고 내려가려 할 지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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