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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외국인의 동아시아 지역 금리인하 기대 vs 한국은 다르다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0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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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7일 외국인 매매 동향과 주가 흐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의 거침없는 채권 현선물 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움직임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하순부터 외국인은 강화된 매수세를 이어왔다. 특히 최근엔 위험자산이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매수를 이어가 이들이 금리인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권시장은 최근의 주가 급등을 감안할 때 별로 밀리지 않은 편이다. 이런 분위기엔 외국인의 매수 대응이 큰 역할을 했다.

최근 주가지수는 놀라운 반등 탄력을 과시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62.31p(2.88%) 폭등한 2,227.94를 기록했다. 이는 1월 23일(2,246.13) 이후 최고치로 주가지수가 우한폐렴 우려가 커지려던 시점으로 회귀한 것이다.

올해들어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1월22일 2,267.25까지 오르면서 2,300선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중국 전염병 사태에 위축됐다. 하지만 지금은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전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올해 2월 22일 기록한 고점(2,267.25)에 비해 39.31p 낮은 것이며, 이달 3일 기록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저점(2,118.88)에 비해 109.06p 올라온 것이다.

중국 당국에서 연일 사망자와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치료 사례에 대한 기대 등도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당국이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완화, 재정부양 정책 등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전날은 중국 당국의 미국에 대한 관세 인하가 위험선호를 키웠다.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1700여개 품목 미국 제품 750억달러어치에 부과되던 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10% 관세가 적용되던 상품은 5%로, 5% 관세가 적용되던 상품은 2.5%로 각각 세율이 낮아진다.

관세세칙위는 "미국이 지난달 16일 중국산 상품 관세를 15%에서 7.5%로 내렸다"며 "우리도 이에 맞춰 관세를 조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하지만 금리는 소폭 하락하면서 4일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 美10년 1.64%대로 하락..주가는 사상최고 경신 흐름

미국채 시장에선 장기물 위주의 제한적인 금리 하락이 나타나면서 일드 커브가 플래트닝됐다. 최근 3일간 금리가 올라온 뒤 숨을 고른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87bp 하락한 1.643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96bp 떨어진 2.109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62bp 오른 1.4593%, 국채5년물은 0.49bp 내린 1.4614%에 자리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며 10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1만5000건 감소한 20만2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1만5000건을 예상했다.

뉴욕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4일 연속 올랐다. 중국의 관세 인하 발표, 미국 실업지표 호조, 트위터의 실적 호조 등이 주가를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8.92포인트(0.30%) 높아진 2만9,379.77, S&P500지수는 11.09포인트(0.33%) 오른 3,345.78, 나스닥은 63.47포인트(0.67%) 상승한 9,572.15에 거래됐다.

특히 4분기 매출과 신규 사용자 수를 발표한 트위터 주가가 15% 넘게 급등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좋았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소속기업 60% 이상이 4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중 71%가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달러화 가치는 나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간 실업지표 호조 등 최근 경제지표 호조가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미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16% 오른 98.46에 거래됐다.

최근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중국의 대미 관세 인하로 이틀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20센트(0.39%) 높아진 배럴당 50.95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35센트(0.63%) 낮아진 배럴당 54.93달러에 거래됐다.

유가와 관련해선 OPEC+가 어떻게 나올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가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수요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일평균 60만배럴 감산을 회원국들에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러시아는 추가 감산을 결정하는 데 좀 더 시간을 달라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 외국인의 동아시아 존 금리인하 기대 vs 한국은 다르다

전날은 주가 폭등도 놀라웠고, 이런 분위기에서 덜 밀리는 채권 역시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금리 인하 조기 베팅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장을 지지하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졌다는 진단과 함께 치료제, 혹은 치료법 향상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통화완화에 한국이 보조를 맞출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보인다.

외국인 입장에선 중국과 함께 주변국들이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를 가질 만한 분위기이긴 하다.

중국의 통화완화 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이번주 태국, 필리핀이 금리를 내렸다. 한국 역시 뭔가 하지 않을까 하는 아시아 존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

동아시아 금융시장에선 갑작스럽게 위험선호와 통화완화 기대가 동시에 커진 부분이 있다.

다만 국내 플레이어들 사이에선 여전히 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과도하다는 평가도 많다.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로 정부가 한은의 금리인하를 바라고 있다는 진단들도 보이지만, 서울 아파트 폭등과 문재인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에 한은이 추가 완화에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도 많다.

최근 공개됐던 1월 금통위의사록을 보면 강력한 2명의 비둘기파 위원들이 금융안정보다는 저물가에 초점을 맞추자면서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하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모두 금융안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그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다.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 속에 우한발 전염병이 유행한 것이어서 이에 대한 통화당국의 판단이 중요하다.

국고3년 금리는 현재 1.31% 수준이다. 시장이 더 강해지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도 더 올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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