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채권-장전] 강력한 2명의 비둘기파 vs '금융안정' 손놓지 않은 다수파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05 07:56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위험자산의 추가 반등 기세를 살피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주가가 크게 뛰면서 장중 채권가격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이날도 주식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전염병으로 최근 상승 기세가 꺾였던 한국, 대만 주식시장이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하면서 채권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이다.

아울러 국고3년이 기준금리를 압박한 데 따른 레벨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3일 1.291%에서 전날은 1.331%로 올라왔다. 국고10년도 1.5%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갔다가 1.6% 위로 올라왔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매섭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4083계약, 10년 선물을 5253계약 대거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선 국고채를 6210억원 순매수했다.

외인이 최근 대규모 선물매수와 함께 현물도 매수하면서 이들이 조속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적지 않다. 외인은 전날 국고18-1호, 국고16-10호 등 만기가 3년, 2년 정도 남은 물건들을 샀다.

우한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키웠지만, 일단 글로벌 안전자산선호는 한발 물러섰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날 7일물과 14일물 역레포를 통해 4000억위안 자금을 은행권에 순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의지를 계속 피력한 가운데 뉴욕 주가는 급등했다. 미국 금리도 급반등하면서 최근의 흐름을 되돌렸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위험자산이 크게 위축됐지만, 앞으로는 중국당국이 계속해서 통화완화 등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점도 강화됐다.

■ 美금리 급등하면서 1.6% 수준으로..주가지수 2% 내외 급등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02bp 오른 1.6001%, 국채30년물은 7.4bp 상승한 2.08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4bp 뛴 1.4110%, 국채5년물은 7.0bp 오른 1.4238%를 나타냈다.

중국이 유동성 공급을 늘린 데다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하게 나타나자 금리가 오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1.8%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8월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 증가폭으며 시장의 전망인 1.2%를 크게 상회했다.

최근 금리 레벨이 빠르게 내려간 데 따른 반발 기운도 작용했다. 미국채 금리는 2019년말을 1.9184%, 즉 1.9% 위에서 마친 뒤 올해 들어서는 정확히 한달 만인 1월 31일 1.5069%까지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한 달 만에 40bp 넘게 하락세를 보인 뒤 금리 연이틀 레벨을 올린 것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2% 내외로 급등했다. 중국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가운데 아시아 주가가 뛰자 미국 주가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01.09포인트(1.41%) 높아진 2만8,800.90, S&P500지수는 52.96포인트(1.63%) 오른 3,301.88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194.57포인트(2.10%) 상승한 9,467.97에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는 공장주문 지표 호전 등으로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17% 오른 97.97에 거래됐다.

유가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1월 7일 이후 1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50센트(1%) 낮아진 배럴당 49.61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9센트(0.9%) 내린 배럴당 53.96달러에 거래됐다.

■ 강력한 2명의 비둘기파...다수파는 금융안정 내세워 금리인하 반대

최근 전염병 사태로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지 관심이다. 과거 사스, 메르스 사태 여파가 이어질 때 기준금리가 인하된 기억도 있어 기대감의 변화정도를 지켜보는 모습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전날은 1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됐다. 금리인하 의견을 냈던 조동철·신인석 위원은 저물가와 잠재수준을 밑도는 성장률 등을 이유로 통화완화를 주장했다.

이들 비둘기파들은 서울 부동산 문제나 금융안정 이슈보다는 낮은 물가상승률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위원들은 금융안정 문제에 꽤 비중을 두면서 금리인하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은 가계부채 중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가 크다고 우려했고 다른 위원은 집값상승 기대와 더불어 민간부채 증가세가 크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위원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관련 투자수익률과 기타 자본의 한계생산성, 그리고 갭을 거론하는 모습도 있었다.

결국 두 비둘기파 위원이 기준금리 1%도 낮은 게 아니라는 논지를 폈으나, 물가안정과 함께 금통위의 양대 숙제로 자리잡은 금융안정 이슈 때문에 금리는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월 의사록은 한국사회의 큰 문제가 된 서울 아파트 값 논란에서 금통위도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알려줬다.

현재 시장엔 2월 금통위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내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점이 강하다. 부동산 문제가 걸려 있는 가운데 중국 전염병 사태를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