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128092100040746c0eb6f11e2111812383.jpg&nmt=18)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장세를 펼치면서 중국펀드가 수익률과 설정액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 182종의 1주일 평균 수익률은 –4.15%를 기록했다. 또한 1개월 수익률은 –2.57%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1.44%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중국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국의 증시 또한 큰 충격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증시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펀드 손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전일 중국 증시는 춘제(春節) 연휴가 끝나고 11일 만에 처음 개장하자마자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7.72%(229.92포인트) 급락한 2746.6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45%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와 함께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3700여 개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3199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이 같은 수준의 상하이종합지수 낙폭은 지난 2015년 8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압축대응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는 추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한 폐렴의 경우,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병 당시보다 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산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특히 1분기에는 일부 경제 지표 하락이 불가피하다”라며 “중국 증시는 우한 폐렴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흐름을 반영함에 따라 변동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경제 하강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SARS 당시와 현재 중국경제 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우한 폐렴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한 데다 현재 우한폐렴의 전파력이 SARS에 비해 빠르고 출근·개교 등 사회활동이 모두 연기되면서 실물경기에 미칠 영향이 사스 때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라며 “만약 지속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소비 부진은 물론이고 산업생산과 수입 지표도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된다”라며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