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농협은행 사옥/사진=농협은행
이번 상품 출시는 그동안의 상품이 타 카드사와 다를 바 없다는 내부 인식에서 출발한 행보로, 농협만의 정체성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금융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카드는 5월 중으로 쌀 특화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쌀을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4050 주부나 2030 1인 가구에게 유용하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농협 쌀과 식품을 정기배송해주는 것이다. 고객의 분기 이용 실적에 따라 농협 쌀, 식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쌀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직접 배달해주는 만큼 편의성을 높였다.
동시에 국내 쌀 소비를 촉진하는 공적 효과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혜택을 넘어, 농산물 소비 촉진과 국산 농가 지원이라는 메세지가 담겼다.
오전에 음식점을 이용할 경우 청구할인도 가능하다. 아침밥을 꼭 챙겨먹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유용한 혜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품 출시는 농협금융지주 차원의 쌀 소비 촉진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농협카드는 지난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NH페이에서 쌀 공동구매 기획전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엔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농협카드가 최근 출시해온 상품들과 달리 '농협'의 색이 짙다는 점에의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농협카드의 시장 내 경쟁력은 낮게 평가돼왔다. 전업카드사들과 달리 농협은행의 카드 부문인 점을 감안해도 상품 구성이나 마케팅 전략에서 차별력이 없다는 평가다.
실제로 농협카드는 지난해 생활비를 아껴주는 zgm할인카드, 여행에 특화된 zgm휴가중카드 등 'zgm(지금)'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다.
때문에 이번 상품을 통해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농협카드는 전국 농협, 농협은행 지점을 이용하는 중장년층 가입률이 높다. 하지만 2030세대는 향후 대출 등을 받을 가능성이 커 금융사가 확보해야할 미래 고객으로 여겨진다.
이 가운데 이번 신상품은 농협카드가 '농협 특화'라는 고유 영역을 구축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내부적으로도 '농협다움'을 강화해 업계 내 지위를 다지겠다는 포부로 분석된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