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시장은 과거 사스 사태와 메르스 사태 모두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대응에 나선 전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실제로 중국에서 발생했던 사스(2003년) 사태 당시 중국 GDP의 글로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그쳤으나 현재는 무려 16.8%까지 급증했다"면서 "특히 한국의 높아진 중국 의존도를 감안하면 사스 사태와의 1:1 비교는 힘들다는 판단이며 금번 사태가 ‘사스급’이라면 분명 한국 경제에는 당시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의 윤면식 부총재는 아직 코로나바이러스발 금리인하 얘기를 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언급했으나 금번 금통위가 2월 말에 예정되어 있어 시장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보험성 매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리가 이미 2월 금리인하를 사실상 기정 사실화하는 레벨로 하락한 만큼 현 시점에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는 전망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점에서 결국 2월 국내 시장금리는 해당 뉴스 플로우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사태가 장기화되서 2월 금리인하가 분명해 진다면 3년 금리는 기준금리 하회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빠르게 종료될 경우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 출회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레벨에서는 다소 신중한 투자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