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채권-장전] 美금리 1.5%로 급락..국내도 금리인하 기대 변화 주시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2-03 07:5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무드에 추가 강세 룸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시장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면서 강세를 시현한 데 자극받아 추가적인 레벨 다운을 시도할 여기가 있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교역과 이동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각국은 나름대로 자구책을 찾아 중국인의 유입을 막고 있다.

전날 우리 정부도 중국 후베이성을 2주내 방문한 외국인에 대해 4일부터 입국금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중국에서 사망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고 국내 확진자 수도 15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국내 보건당국도 고위험 지역으로부터의 인구 유입 차단에 나선 것이다.

■ 美10년 1.5%선으로 급락..2년 금리는 금리인하 기대에 1.3% 압박

우한 폐렴 확산으로 글로벌 안전자산선호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채10년물은 1.5%선으로 급락했으며, 30년물 금리는 2%를 뚫고 내려왔다.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단기물 금리의 낙폭이 두드러져 국채2년물은 1.3%에 근접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97bp 속락한 1.5069%, 국채30년물은 5.43bp 떨어진 1.997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9.96bp 급락한 1.3191%, 국채5년물은 9.08bp 떨어진 1.3150%를 나타냈다.

미국채 시장이 불 스티프닝 양상을 보인 가운데 경제지표도 금리 하락을 지지했다.

미 중서부 지역 제조업 경기 위축이 예상과 달리 한층 심화했다.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6.0포인트 내린 42.9에 그쳤다. 지난 2015년 12월 이후 4년만의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전월과 동일한 48.9를 예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속에 뉴욕 주가지수는 2% 내외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603.41포인트(2.09%) 내린 2만8,256.03을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58.14포인트(1.77%) 낮아진 3,225.52, 나스닥은 225.52포인트(1.59%) 하락한 9,150.94에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는 전염병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그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47% 내린 97.40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레벨을 낮추며 일중 저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분위기와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58센트(1.1%) 낮아진 배럴당 51.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7일 이후 최저치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3센트(0.2%) 내린 배럴당 58.16달러에 거래됐다.

■ 펀더멘털 개선 기대 속에 닥친 우한 폐렴..안전선호 vs 레벨부담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303%로 기준금리보다 5bp 남짓 높은 상태다.

국고3년 금리는 새해 시작과 함께 1월 3일엔 1.270%까지 급락한 뒤 1월 20일 1.455%까지 뛰었다. 이후 최근 우한 바이러스 사태로 다시 급락한 것이다.

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내려가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해져야 한다. 미국 단기금리가 보여준 랠리 등이 국내 통화완화를 자극할 수 있으나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행은 중국 사스 사태와 지금의 우한 바이러스 사태를 비교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나온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는 "사스 발병 당시 중국 경제는 2003년 2분기를 중심으로 일부 영향을 받았으나 곧 회복되면서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고 기술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중국·홍콩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29개국 8,096명의 감염자와 774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바 있다.

중국 경제의 2003년 2분기 성장률은 전년비 9.1%로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분기(11.1%)보다 2.%p 하락했다.

한은 자료는 "당시엔 전염 우려로 인한 해외 바이어 방문 연기, 조업 일시중단 등으로 생산 및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으나 산업생산과 수출 증가율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사스 사태가 중국 성장률에 미친 영향을 관광지출에 대한 전제, 추정시기 등에 따라 0.5~1.5%p 정도로 상이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사태의 전개 양상은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고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말 관세청이 발표한 1월 수출은 전년비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었기 때문에 감소는 예상되던 바였다. 이런 가운데 일평균 수출은 4.8% 증가해 2018년 11월 이후 1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중국 전염병 사태 전까지 글로벌 경기 회복 신호가 강화되면서 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뒤 1월지표는 이런 관측을 뒷받침해준 측면이 있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회복 신호가 꺾일 가능성도 있어 사태를 주시해야 한다.

국내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선호 무드에 따른 강세 분위기를 연장할 수 있으나 레벨 부담에서도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 전염병 추이를 더 봐야 하기 때문에 당장 한은의 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자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고채 입찰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를 확인할 필요도 있으며, 외국인 매매, 주가 동향 등도 계속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