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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 한번쯤 그려본 화가의 꿈…이제 한계가 없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1-12 19:51 최종수정 : 2020-01-13 02:36

디지털 드로잉으로 언제든 그림 그리기 가능
전국에 드로잉 카페들도 속속 생겨

[Culture & Hobby] 한번쯤 그려본 화가의 꿈…이제 한계가 없다
[WM국 김민정 기자] 그림을 잘 그리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동경을 받는 일 중 하나다. 과거에 비해 형식이나 주제가 많이 자유로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내 눈 앞에 하얀 도화지가 놓인다면 막막함이 먼저 튀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이제 종이와 연필, 붓이나 물감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드로잉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누구든, 어디든 활용 가능한 그림

디지털 드로잉은 제조사에 상관없이 아이패드, 갤럭시 탭,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에 전용 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드로잉에 쓰이는 앱이 따로 있는데,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많은 크기와 질감의 붓, 세상의 모든 색, 그리고 한계가 없는 종이가 들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즉흥성이다.

언제 어디서든 기기만 있다면 나를 사로잡는 무언가를 화면에 옮길 수 있다.

또 결과물이 늘 깔끔하다. 보통 그림은 볼펜으로 선을 긋거나 물감으로 색을 칠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필이 아닌 이상 되돌리기 어렵다.

하지만 디지털 드로잉에서는 ‘되돌아가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선 밖으로 삐져나온 색도, 잘못 그은 선도 클릭, 터치 한 번으로 사라진다. 그러니 작은 실수 때문에 그림을 망칠 걱정은 애초에 하지 말고 과감해져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재료의 무한함. 작품 ‘황소’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은 어려운 형편 탓에 종이가 없어 담뱃갑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 그만큼 궁핍한 시대는 지났지만, 끊임없이 샘솟는 창작 의지를 디지털 기기는 얼마든지 소화한다.

끝도 없이 추가할 수 있는 하얀 도화지와 흑연, 만년필, 스프레이 등 수없이 다양한 도구를 마음껏 휘두르고, 구현할 수 있는 지구상의 모든 색이 작은 기기 안에 다 들어 있으니 말이다. 인물화나 풍경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사용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선사한다.

따라서 어릴 적 한 번쯤 그림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디지털 드로잉에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9색 크레용보다 24색 크레용이 갖고 싶었던 어린 날보다 더 많은 색을 활용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림에 흥미가 없더라도 일상과 주변 사람을 기록하고 싶은 수단으로도 제격이다. 사진은 너무 평범하고, 글은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림은 개성을 담은 기록의 좋은 대안이다. 하루의 일상을 그림과 글로 적는 그림일기나 여행을 가서도 드로잉은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베스트셀러 <여행의 이유>의 저자 김영하 작가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도시의 소리를 녹음하거나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여행지에서 즉흥적으로 혹은 여행을 다녀와서 좋았던 순간을 드로잉하고 색을 칠해 추억의 한 장면을 완성한다고. 작가들도 때로는 기억과 느낌을 그림으로 옮긴다. 직접 그린 그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역시 무궁무진하다.

일상과 여행을 기록한 노트를 만들거나 엽서나 포스터로 프린트 해 액자에 걸어두고 장식해도 좋다. 남들과 같은, 틀에 박힌 명함 형식을 벗어나 그림과 손글씨를 넣어 명함, 에코백, 텀블러 등을 만들 수도 있다.

디지털 드로잉 정복하기

필요 도구는 간단하다. 가장 대표적인 애플의 아이패드나 삼성의 갤럭시 탭 혹은 샤오미 미패드 등 태블릿과 스타일러스 펜이라 불리는 터치펜만 사용할 수 있으면 스마트폰으로도 디지털 드로잉을 할 수 있다.

또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하는 태블릿도 마찬가지다. 펜, 연필로 그림을 그리던 만화(웹툰) 작가들이 요즘은 간편하고, 전문적인 태블릿을 많이 이용한다. 도구가 준비됐다면 스스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디지털 드로잉 수업을 듣는다면 기초 지식부터 여러 팁을 알려주니 적응 속도가 훨씬 빠르다.

대부분은 그림 그리기 앱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한다. 앱에는 브러시라는 그림 그리는 데 쓰는 도구가 있는데, 그 종류가 바로 연필, 펜 등이다. 모두 각각의 특성이 있어 그림에 어울리는 브러시를 선택하면 된다.

스타일러스 펜은 필압에 따라 굵기가 달라질 정도로 섬세하기 때문에 마치 붓글씨를 처음 배울 때처럼 가늘게 또는 굵게 글씨를 써보거나 동그라미를 그리는 등 여러 번 연습해 사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제는 색을 선택할 차례다.

물감 팔레트처럼 색이 하나로 모여 있는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색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연필 브러시로 회색을 골라 간단한 스케치를 하고, 붓 브러시로 원하는 색을 선택해 칠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빛과 그림자, 조명을 넣어 더 생생하게 그림을 완성하는 방법이나 풍경 그림에서 중요한 원근감을 살리는 방법, 나무나 꽃 등 식물을 색칠하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보통 인물, 풍경, 각종 소품의 세 분야로 나누어 수업이 진행된다.

그림은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배우고 싶은 그림체를 가진 작가의 수업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미술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활동이다. 특히 예술 활동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하고, 두뇌를 자극해 치매를 예방하고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실버 세대를 대상으로 한 미술 치료가 광범위하게 발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새로운 자아상을 확립할 수도 있다.

하얀 화면 위에서 누구든 자유로울 수 있는 디지털 드로잉은 무료한 일상을 활기차고 아름답게 채색하는 즐거운 활동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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