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이란의 대미 보복공격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유상대 부총재보, 박종석 부총재보,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공보관, 국제경제부장, 투자운용부장, 자본시장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12.9원 급등한 1179.3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며 2140선 밑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윤면식 부총재는 이날 회의 후 “향후 미·이란 간 긴장이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면서도 “관련 이슈가 수시로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융시장국, 국제국, 외자운용원, 국제경제부, 국외사무소 등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윤 부총재는 “정부와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한편 필요시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