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군 공습에 따른 군부실세 사망으로 이란이 보복을 경고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했다. 미군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7명 가운데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군 핵심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미국은 군 수천명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중동 불안 여파로 이날 WTI는 전일대비 1.87달러(3.06%) 높아진 배럴당 63.05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5월20일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2.35달러(3.55%) 오른 배럴당 68.60달러에 거래됐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이란은 분명히 대응에 나설 듯하다”며 “적어도 한달 이상 강도높지 않은 분쟁이 지속하고 분쟁 범위는 이라크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미 기지를 공격해 미군들이 사망하면 미국 역시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하겠지만, 분쟁이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로 확산되거나 상업선박을 겨냥한 이란 공격이 심화하면 80달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아세이 애버딘스탠더드투자 선임투자책임자는 "미-이란 갈등이 고조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작다”며 “하지만 현재 긴장 수위가 꽤 높은 만큼 원유시장은 한동안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로버트 호록 매튜스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과 유럽 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이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유가 랠리는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가 급등이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