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은 내년 1월2일 오전 구광모 회장의 신년회 영상을 담은 이메일을 전세계 25만 LG 임직원에게 전송한다고 20일 밝혔다.
LG전자 LG화학 등 다수 계열사들도 CEO 신년사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에 나간 직원들이나 외국인 직원들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CEO 신년 메세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LG는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구광모 회장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 경영방식에서 비롯했다.
실제 올 1월 구회장은 취임 이후 맞은 LG그룹 첫 시무식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지난 31년간 시무식 장소였던 여의도 LG 트윈타워 대신 'R&D 메카'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선택한 것이다.
또 정장차림의 고위임원이 주가 되던 것과 달리 생산직 연구직들이 함께 참여했다. 일부 경영진은 청바지를 입거나 운동화를 신은 직원들도 다수 보였다.
LG의 핵심 경영화두로 떠오른 '디지털'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풀이된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에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 다른 위기가 온다"면서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신년 메세지에서도 이 점을 집중·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관계자는 “기존에는 정해진 수백 여명의 임직원들이 제한된 장소에 모여 시무식 행사를 해왔는데, 내년에는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에 국내와 해외에서 근무하는 LG 전체 구성원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신년 메시지를 직접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