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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용암수 출시는 오리온이 3년 이상 준비해온 사업이다. 오리온은 지난 2016년 11월 제주 성산인출봉 인근 산업단지에 용암수 추출 인가를 받은 1개 업체의 지분 60%를 21억2400만원에 취득했다.
허 부회장은 "지인 소개로 3년 6개월 전에 제주 삼다수 밑에 용암수가 40만년 전부터 잠자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6개월 간 업체 인수를 위해 노력했고, 인수 이후 설비 제작 등을 주문하며 제주 용암수 공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톱(top) 3' 브랜드가 60% 수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생수업계에 따르면, 삼다수가 38%, 아이시스가 13.3%, 백산수가 9%의 점유율을 보인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로 톱 3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오리온은 풍부한 미네랄, 청량한 맛, 높은 수준의 알칼리성을 제주용암수의 핵심 제품력으로 꼽았다. 현재 시판된 생수 중 가장 높은 미네랄 함량을 자랑하는 에비앙(290mg/L) 대비 제주용암수는 리터(L) 당 300mg 수준의 미네랄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허 부회장은 "제품을 만들 때 얼마 정도의 미네랄 넣을 건지가 첫번째 관건이었다"면서 "미네랄 함량이 높으면 물 맛이 무거워져 칼슘과 마그네슘을 분리추출, 물 맛의 청량함을 맞추기 위한 적절 비율을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시중 생수의 pH 농도가 7~8 수준인 데 반해 제주용암수는 8.1~8.9 수준으로 높였다. 그는 "우리가 산성화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므로 알칼리성을 필요로 한다"며 "pH 농도를 8.5로 올리는 공정을 개발해 평균 8.5가 나오는 약 알칼리성 물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국내 시장에서 제주용암수 점유율을 확대한 이후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내년 중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하반기 베트남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오리온의 유통체계를 통한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며,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미네랄 100, 150 등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선택과 관련해 허 부회장은 "제주도의 사업 승인을 받을 때 국내 및 해외 판매를 피력했다"며 "해외 판매 승인만 받았단 것은 근거 없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물을 해외 시장에서만 판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의 제한을 두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판매 수익의 약 20%를 제주 산업에 환원할 계획도 밝혔다. 허 부회장은 "물은 공공제이므로 물에 대한 사업의 이익을 수원지인 제주에 환원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제주 지역 봉사 사업 등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