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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압수수색·코오롱티슈진 상폐위기…개미들 ‘한숨’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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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02 16:40 최종수정 : 2019-09-02 18:45

신라젠 주가 1만원선으로 폭락…고점 대비 93% ‘뚝’
코오롱티슈진 개인투자자 6만명…상폐 시 피해 우려
“개별 바이오 업체 내재가치 기반한 선별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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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압수수색·코오롱티슈진 상폐위기…개미들 ‘한숨’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제약·바이오 업종에 잇달아 악재가 겹치면서 개인투자자(개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10조(兆)원을 넘었던 코스닥 대장주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시험 중단 등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15분의 1토막 났다. ‘인보사’ 사태로 논란이 된 코오롱티슈진은 4896억원에 달하는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달 28일 부산 북구 신라젠 본사와 서울 여의도 서울지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면역항암제 ‘펙사벡’ 무용성 평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페사벡 무용성 평가를 앞두고 보통주가 대량 매각됐다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라젠은 미국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가 펙사벡의 간암 임상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와 관련해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지난달 2일 공시했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있는지 따져 임상시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다.

DMC의 권고에 신라젠은 해당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내부 임원이 거액의 지분을 매도하면서 임상중단과 관련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신사업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신현필 신라젠 전무는 지난 7월 1일부터 8일까지 4회에 걸쳐 보유 지분 전량(16만7천777주) 88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대해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8월 초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되는 순간부터 회사는 개입할 수 없다”며 “해당 임원에 대해서는 권고사직 조치를 내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이 미공개정보이용에 대한 내용 확인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대상은 일부 임직원에 국한됐으며 앞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은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2017년 2월 공모가 1만5000원에 상장한 이후 같은 해 11월에는 15만23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달 펙사벡 임상시험 조기 종료와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주가는 다시 1만원선으로 고꾸라졌다.

신라젠 주가는 펙사벡 임상시험 조기 종료 소식에 지난달 1일 4만4550원에서 같은 달 9일 1만3950원으로 일주일 새 68.7% 떨어졌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28일에는 장중 90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30일 종가는 1만500원으로 고점 대비 93.1% 감소했다. 15분의 1수준으로 토막난 셈이다.

코오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코오롱티슈진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주성분 중 2액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293유래세포)인 것으로 드러나 지난 5월 말 허가를 취소됐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한 사항의 허위 기재 또는 누락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지난 7월 3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정했다.

거래소는 이달 1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심의·의결한다. 그러나 2차 심사에서도 1차 때와 같은 심사 기준(사안의 중대성·고의성·투자 판단에 미치는 영향)이 적용되는 만큼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다만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다시 상장폐지 결정이 나더라도 회사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 한 차례 더 심의를 받게 된다. 또 향후 추가 심사 과정에서 개선 기간이 부여되면 최대 2년까지 기업 개선계획 이행을 통해 회사를 되살릴 시간이 주어질 수도 있다.

만일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되면 시가총액 4896억원에 달하는 코오롱티슈진의 주식은 모두 휴지조각이 된다.

코오롱티슈진은 최대주주인 코오롱이 332만6299주(27.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지분율은 각각 17.83%, 12.57%다.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작년 말 기준 5만9445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451만6813주(36.66%)에 달한다. 해당 지분 가치는 지난 3월 말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사실이 밝혀진 뒤 5월 말 주식 거래가 정지될 때까지 약 7780억원에서 1809억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만700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한때 7만5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인보사 사태 이후 연일 급락해 거래정지 직전 8010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개별 악재가 업종 전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제 연구개발 역량과 성과에 기반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두가 기대하는 임상 3상 및 허가를 앞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성패와 관계없이 앞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계속 나올 것이고, 글로벌 기준 미달로 실패하는 기업도 나올 것”이라며 “헬스케어 섹터의 바닥을 찾기보다 바이오 기업 각각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기업별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는 이달 말부터 이어지는 임상 결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체의 8월 누적 기술 수출 금액이 작년 연간 수준에 육박했고, 신약 개발에 집중하면서 학회 발표 및 참여 건수도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인 임상 및 판매 데이터를 보여준다면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말부터 이어지는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임상 데이터 발표, 내년 대웅제약의 나보타·셀트리온의 램시마SC·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데이터가 신뢰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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