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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바이오주…투심 향방은?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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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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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바이오주…투심 향방은?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바이오주(株) 주가가 9일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갈피를 잃은 상황에서 이들 종목의 추세적인 반등 시점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4.78% 내린 1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은 전날 3.17% 오르며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상승분을 도로 반납했다.

신라젠은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중단 발표 이후 연일 급락했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신라젠 주가는 지난 2일 종가(3만1200원)에 비해 55.3%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4.9%), 삼성바이오로직스(-3.2%), 셀트리온헬스케어(-6.8%), 헬릭스미스(-2.8%), 에이치엘비(-8.1%), 제넥신(-9.5%,), 에이비엘바이오(-10.4%), 메디톡스(-13.3%), 휴젤(-4.6%) 등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 시가총액도 대거 증발했다.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지난 1일 종가 기준 3조1654억원에서 7일 1조894억원으로 2조원 넘게 급감했다. 셀트리온(21조8801억원→19조56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8조3939억원→16조508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6조5293억원→5조7959억원), 헬릭스미스(3조716억원→2조3376억원), 에이치엘비(9985억원→9377억원) 등의 시가총액도 모두 쪼그라들었다.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를 시작으로 에이치엘비 임상 지연 발표, 신라젠 펙사벡 임상 중단 등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신라젠은 미국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가 펙사벡의 간암 임상 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와 관련해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에 신라젠은 해당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했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있는지 따져 임상시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다.

다만 회사 측은 펙사벡이 간암 임상 3상 시험 중단을 권고받은 이유에 대해 임상 참여자의 상당수가 펙사벡 외 다른 약물을 투여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6일 밝혔다.

권혁찬 신라젠 임상총괄 전무는 “임상 3상에서 다른 약을 추가 투여한 구제요법이 시험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해 펙사벡의 약효 문제는 아닐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한다”며“앞으로 다른 분석이 필요하지만 양쪽 군이 비슷한 비율로 추가 약물을 투여받았다면 무용성 평가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 서신을 보내면서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에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의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게시해 “회사는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님들의 고통을 십분 공감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가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여러 대응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장 먼저 글로벌 허가가 예상되는 램시마 SC의 경우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의 개념으로 미국에서는 신약의 개념으로 허가를 진행 중이고 현재까지 허가 프로세스 및 임상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또한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제품군에서 회사가 한 단계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LSK바이오파마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신약 허가신청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3상 임상 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수의 데이터에서 임상적 유의미성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전문가 그룹의 조언을 거쳐 신약 허가신청을 위한 사전신약 판매승인 신청(pre-NDA) 미팅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 27일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위암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발표를 통해 1차 유효성 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이 임상 목표치에 부합하지 않아 신약 판매허가 신청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 회장은 “유효성 평가 지표 중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의미있는 수치였지만 전체OS가 임상 목표에 부합하지 않아 최악을 가정한 보수적인 입장에서 1차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우리 임상은 중단되거나 실패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바이오주가 추세적인 반등으로 돌아서려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기업의 임상3상 성공이나 기술수출과 같은 신뢰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주 주가는 최근 크게 하락해 횡보세가 예상된다”면서 “임상 3상 성공, 새로운 기술수출 등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선 신약 가치가 크게 반영되어 있지 않아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은 상위 제약사를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신뢰도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코스닥 저점 반등의 추세화를 자신하기는 무리”라며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주요 기업의 임상3상 성공,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성과 확인, 실적 펀더멘털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침체된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실제로 글로벌 신약 개발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는 메지온,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내년은 한올바이오파마, 지트리비엔티, 한미약품 등의 임상 3상 결과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이들 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임상 성공 후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된 이후에는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신약의 상품성 여부, 특허권 보호 전략, 생산시설 구축, 판매능력 검증 등 승인 이후 상업화 성공 가능성과 현금창출 능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비용을 과도하게 집행하는 제약사들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것이며 바이오시밀러, 보툴리늄 톡신, 임플란트, 의료기기 등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을 통해 이익 성장을 꾀하는 일부 업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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