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들은 소비지표 호조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진정 속에 장 초반 올랐다가 상승분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장중 소비심리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이 컸다. 9월 1일 미중이 상호 추가 관세 일부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경계감도 없지 않았다. 전반적으로는 2일 노동절 연휴를 앞둔 터라 투자자들이 적극적 포지션 설정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3포인트(0.16%) 높아진 2만6,403.28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88포인트(0.06%) 상승한 2,926.46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미미하게나마 사흘 연속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0.51포인트(0.13%) 내린 7,962.88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다우가 3.01%, S&P500은 2.80%, 나스닥은 2.67% 각각 올랐다.
9월 1일 미국은 112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15% 추가 관세를 매길 계획이다. 중국도 같은 날 맞불 관세를 시행한다. 750억달러 규모 미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발동할 예정이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0.7% 올랐고, 산업과 금융주는 0.4%씩 상승했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0.6%, 필수소비재주는 0.2% 각각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전일 장 마감 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델테크놀로지가 9% 급등했다.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캠벨수프도 5% 뛰었다. 반면 부진한 분기 실적을 내놓은 아메리칸아웃도어브랜즈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 오른 18.70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역이슈와 관련, 미중 양측이 실질적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에서 "미국이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 양측이 상호 존중에 기반해 합의점 찾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와 무관한 제3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미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6% 늘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0.3% 증가였다. 실질 PCE도 전월대비 0.4% 증가,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전월 기록은 0.2% 증가였다. 다만 7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쳐 예상치 0.3%를 하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대신 전월 기록이 0.4% 증가에서 0.5%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7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예상대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월 기록도 0.2% 상승이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6% 상승률을 유지해 예상에 부합했다.
8월 미 소비심리가 당초 집계한 수준보다 더 나빠졌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8월 소비심리지수는 89.8로 잠정치보다 2.3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비로는 8.6포인트 하락해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92.4를 예상했다. 향후 6개월 뒤를 전망하는 미래기대지수는 잠정치 82.3에서 79.9로 낮춰졌다. 전월 기록은 90.5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9월1일 대중 추가 관세 부과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일요일(9월1일) 시행할 예정인 대중 관세 부과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중국과의 9월 무역협상 역시 여전히 유효하며, 취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양국은 여전히 대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덕분에 미국은 대중 협상에서 엄청나게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8% 급락, 배럴당 55달러대로 내려섰다. 나흘 만에 반락했다. 8월 러시아 산유량이 감산 합의가 요구하는 것보다 덜 줄어들 듯하다는 러시아 에너지장관 발언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61달러(2.84%) 내린 배럴당 55.10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65센트(1.06%) 하락한 배럴당 60.43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WTI가 1.7%, 브렌트유가 1.8% 각각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는 WTI가 6% 급락했고, 브렌트유는 7.3% 낮아졌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