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나온 중국 정부의 대미 보복조치 발표에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 이후 낙폭을 소폭 축소했으나 곧 되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3.34포인트(2.37%) 급락한 2만5,628.90을 기록했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75.84포인트(2.59%) 내린 2,847.11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9.62포인트(3.00%) 낮아진 7,751.77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주간으로는 다우가 1%, S&P500은 1.4%, 나스닥은 1.8% 각각 낮아졌다. 4주 연속 하락세다.
S&P500 11개 섹터가 일제히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3.4%, 정보기술주가 3.3% 각각 하락했다. 재량소비재주와 산업주는 2.7%씩 내렸다.
개별종목 중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4.6% 낮아졌고, 수익률 급락을 따라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각각 3.1% 및 2.5% 하락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2% 급등한 20.33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장중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에 대응해 미 기업들에 중국 대안을 찾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에게 중국은 필요하지 않다. 솔직히 없는 편이 훨씬 더 낫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중국 대안을 찾도록 한 지시에는 회사를 미국으로 옮겨 제품을 만드는 일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과 페덱스, UPS 등에 중국이 미국으로 펜타닐을 보냈는지 검사해 운송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산 수입품에 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산 2500억달러 규모 수입품 관세를 오는 10월1일부터 25%에서 30%로 높인다”고 적었다. 나머지 3000억달러 중국산 상품 관세도 당초 예정됐던 10%에서 15%로 인상된다. 당초 미국은 중국산 3000억달러 수입품에 9월1일부터 10% 관세를 매길 예정이었으나 연말 쇼핑시즌에 미 소비자들이 받을 타격을 감안해 일부 품목 관세 부과시기를 12월15일로 연기한 바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다음달 추가 인하 신호는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미 경제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 투자와 제조업은 약세를 보였지만, 탄탄한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은 소비 활황을 이끌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온건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무역전쟁이 기업들의 투자와 자신감을 방해하고 글로벌 성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시사하는 최근의 선례는 없다"며 "통화정책이 글로벌 무역에 대한 규정집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990년대에는 금리인하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적이 있다"며 "연준은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무역전쟁과 제조업 경기둔화와 연결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더 많은 보험성 금리인하를 원한다"고 말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불라드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몇몇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존재하며 이 하강 위험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보험 조치(보험성 금리인하)를 취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은 경기확장세 지속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만일 보험성 인하가 불필요한 것으로 입증되면 연준은 내년 보험을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미 신규주택판매가 예상과 달리 급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2.8% 감소한 연율 63만5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0.6% 증가한 65만 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64만6000채에서 72만8000채로 대폭 상향 수정됐다. 7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년대비 4.3% 늘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1% 급락, 배럴당 54달러대로 내려섰다. 사흘 연속 내림세다. 미중 무역전쟁 공포가 원유수요 감소 우려를 자극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18달러(2.1%) 내린 배럴당 54.17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8센트(1%) 하락한 배럴당 59.34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WTI가 1.2% 내린 반면, 브렌트유는 1.2% 올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