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7.1위안 선에 바짝 다가섰던 달러/위안 오름세가 다소 주춤해진 점도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중국이 여전히 9월 무역협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보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5포인트(0.09%) 하락한 2만6,007.07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초반 600포인트 가까이 내렸다가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21포인트(0.08%) 오른 2,883.98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56포인트(0.38%) 상승한 7,862.83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1.3% 급등했고 필수소비재주는 1.2% 올랐다. 부동산주는 0.9%, 정보기술주는 0.6% 각각 상승했다. 반면 장중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융주는 1.2% 급락했다. 유가 5% 폭락에 에너지주는 0.8%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금융주인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2.2% 및 1.9% 낮아졌다. 반면 미 약국체인 CVS헬스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7.5% 높아졌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2% 하락한 19.13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중국이 여전히 9월 무역협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주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협상단들은 다음달 워싱턴에서 회동해 추가 무역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금리인하 이후의 전개양상이 경제에 역풍을 불러 일으키면서 추가 부양이 필요해졌다고 찰스 에반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하나 만으로도 지난번 통화정책회의 때 설정한 것보다 더 많은 부양을 요구하고 있다"며 "역풍이 더 크게 불고 있어 역시 좀 더 부양을 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지표들이 나오는 대로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 시간대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예상보다 좀 더 높게 고시했다. 기준환율은 6.9996위안으로 고시돼 7위안선을 앞두게 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위안화 절하 압력 가중’ 경고까지 맞물리면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S&P는 무역정책 리스크로 위안화 절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며 달러/위안 7위안 돌파에는 정치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뉴욕 시간대로 넘어와서도 장 초반 7.0938위안까지 오르며 7.1위안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오름폭을 줄여 뉴욕주식시장 마감 직전, 전장보다 0.43% 높아진 7.0843위안에 거래됐다. 중국이 여전히 9월 무역협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보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머징 중앙은행들이 기대 이상 금리인하를 단행,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잇따라 서프라이즈 행보를 연출하며 글로벌 완화행렬에 합류한 것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금리를 1.50%에서 1.00%로 50bp 인하했다. 시장 예상의 2배에 달하는 인하폭이다. 태국 중앙은행도 25bp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동결을 예상했었다.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를 종전 5.75%에서 5.40%로 35bp 인하했다. 역시 예상을 웃도는 인하폭이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5% 가까이 급락, 배럴당 51달러대에 턱걸이했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WTI는 4월 고점보다 23.3% 내리며 브렌트유 뒤를 이어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장중 주간 미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8주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이 가세, 유가 낙폭이 한층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2.54달러(4.74%) 내린 배럴당 51.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배럴당 50.52달러로까지 갔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71달러(4.60%) 하락한 배럴당 56.2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배럴당 55.88달러로까지 낮아졌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