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만5717.74를 기록했다. 닷새 연속 내림세다. 장중 950포인트나 급락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87.31포인트(2.98%) 하락한 2844.74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8.03포인트(3.47%) 내린 7726.04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엿새째 하락했다.
S&P500 11개 섹터가 일제히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4.1%, 금융주가 3.3% 각각 급락했다. 에너지주는 3%,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는 2.9%, 산업주는 2.8% 각각 내렸다. 재량 및 필수소비재주는 2.7%씩 낮아졌다.
개별종목 중 역외 달러/위안 환율 급등 여파로 애플이 5.2% 급락,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은 매출의 중화권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무역갈등에 민감한 디어와 캐터필러가 각각 4.8% 및 2.3%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4% 급락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2% 급등한 23.23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내 세 차례(75bp) 이상 추가 금리인하 확률을 50%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말까지 금리가 75bp 낮춰져 있을 확률은 41.3%, 100bp 확률은 11.4% 수준이다. 지난주 5%에 그쳤던 9월 50bp 인하 확률은 39%로 높아졌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장중 한때 7.1위안을 넘어섰다. 이 환율은 아시아 거래시간 대 10여년만에 처음으로 7위안을 상향 돌파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6.9위안선을 넘어 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선을 넘어선 가운데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미 보호주의와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관세 조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현재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수급을 감안했을 때 합리적 레벨에 해당한다"고 말해 달러-위안 환율의 7위안선 상회를 용인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다른 트윗글에서 "중국의 역사적인 환율조작을 통해 미국이 관세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만인에게 훨씬 더 명확해졌다. 관세는 중국이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수백억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항상 미국의 사업과 공장들을 도둑질하기 위해 환율조작을 활용해 왔다. 우리의 일자리를 해치고 우리 노동자들의 임금을 압박하고 우리 농부들의 판매가를 손상시켰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알기로는, 미국 측의 새로운 관세 위협을 고려해, 중국 측은 미국 농산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유예하기로 결정했으며 중국 기업들은 미국 농산물 구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은 경쟁적 절하를 하지 않는다"면서 "환율을 무역전쟁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인민은행은 위안 환율을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시킬 능력이 있다"면서 "현재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수급을 감안했을 때 합리적 레벨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과 외환관리국은 환율 정책에 있어 연속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위협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성명에서 "미국이 중국산 3000억달러에 대해 10% 관세부과를 위협하는 것은 G20 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8월3일 이후에 거래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관련 기업들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고품질 농산물은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미래가 밝다"면서도 "농산물 협력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경제전망에 미치는 함의가 무엇인지 그 전개양상을 분명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기확장을 지속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캔자스시티 연준이 주최한 지급결제시스템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 주가 급락과 관련한 청중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동반 폭락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7거래일째 하락, 1.73%대로 내려섰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장중 한때 7.1위안을 넘어서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한층 심화한 영향이다. 미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3회 추가 금리인하 확률을 50%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후 3시59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1bp=0.01%p) 내린 1.736%를 기록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7% 하락, 배럴당 54달러대로 내려섰다. 하루 만에 급반락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 내외로 동반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97센트(1.74%) 하락한 54.69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08달러(3.36%) 내린 59.81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