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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M&A로 신한 체질개선 ‘IB 퍼스트’ 가속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6-24 00:00

생보·신탁 인수 성과…금투 전략적 증자
자산운용 강화…GIB·GMS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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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M&A로 신한 체질개선 ‘IB 퍼스트’ 가속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에 이어 아시아신탁까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그룹 비즈니스 외연을 확장해 왔다.

신한금융투자 증자를 결정하고 IB(투자금융),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추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 새 플레이어도 ‘원(One) 신한’ 공략

조용병 회장은 조흥은행, LG카드 인수 이후 11년 만에 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신한금융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초 오렌지라이프(59.15%)를 열 네 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구 고령화 같은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생보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고 고객층, 주력상품, 판매채널이 다른 신한생명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또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GMS(고유자산운용) 등 그룹 사업부문(매트릭스) 역량을 활용해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공략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보유한 유럽식 선진적 경영관리체계와 다수의 글로벌 보험전문가도 활용할 수 있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자산 규모는 64조원으로 생보 빅3인 삼성·한화·교보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또 올해 1분기부터 오렌지라이프 지분 손익(476억원)이 신한금융지주 연결 손익에 포함돼 그룹 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상대로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확보한 7500억원 규모 자금은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 시점에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보통주자본비율 하락도 방어할 수도 있다.

또 대체투자 핵심이 될 라인업으로 아시아신탁(60%)을 올해 5월 신한금융의 열 다섯 번째 자회사로 편입해 부동산 신탁업에 진출했다.

그룹의 보유자산, 자금력, 영업채널, 고객기반, 브랜드 인지도,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공사 책임준공보증, 담보신탁 활성화 등 수익 기반을 넓히고 부동산 개발, 자산 컨설팅 영역을 확대해 맞춤형 부동산 신탁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신한금융 그룹 내 부동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신한리츠운용, GIB 부문, 신한은행 신탁본부 등과 협업해서 그룹 부동산 사업라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신탁 잔여지분 취득은 오는 2022년 이후로 예상된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조용병 회장은 올초 그룹사 CEO가 참석한 경영포럼에서 “‘원(One) 신한’이 그룹 최고의 가치”라며 “원신한은 그룹사의 단순한 합이 아닌 차별적 경쟁력이자 현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의 출자 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27%로 금융당국 권고치(130%)에 근접하다. 자본정책을 바탕으로 앞선 대형 M&A보다 소형딜 중심 전략을 펼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59.15%)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왼쪽이 조용병 회장. / 사진 =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59.15%)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왼쪽이 조용병 회장. / 사진 = 신한금융지주

◇ 자본시장에서 신성장 동력 찾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연이은 M&A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키우기 위해 6600억원 규모 증자를 전략적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자본확충을 통해 금투를 대형화하고 조용병 회장이 추진해 온 비은행 부문 수익 기반 확대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이다. 증권을 끌어올려 신한 IB 부문을 “골드만삭스 처럼” 키우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다만 지주는 증자 관련 금투에 구체적인 사업계획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앞서 2007년과 2016년에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을 신한금투에 출자한 바 있다. 이번에 수 천 억원에 달하는 자금 투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다 깐깐한 조건을 단 셈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게 돼 초대형 IB로 지정받고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 사업 진출도 타진할 수 있다.

금투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으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발행어음이 허용돼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보다 쉽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금투가 이번 증자로 자본시장 부문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GIB, GMS 등 그룹 매트릭스 조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투 출자 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하던 신한생명 후순위채 외부 투자자 매각, 2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충당해서 자금 운용의 묘도 살렸다. ‘IB 퍼스트’ 행보는 무엇보다도 그룹의 중심축을 은행에서 금투 모험자본 육성 쪽으로 옮기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병 회장은 자본시장 부문의 그룹 내 손익 비중을 2020년 14%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추진 중이다. 매트릭스 체제로 은행·금투·생명·캐피탈 IB 조직을 결집한 GIB 사업부문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본시장 GIB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7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82% 급증했다. 2017년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올해는 지난해 연간 GIB 영업이익(4791억원)도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 인력 수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채권통’을 금투 CEO로 전진배치했다. 올초 취임한 신한금융투자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과거 동양증권을 IB 명가 반열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이사회에서 IB 자문 역할도 강화했다. 신한금융지주는 IB 전문가로 꼽히는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을 올초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JP모건 출신의 제이슨 황을 기업금융2본부장(전무)로 영입해 초대형 IB를 겨냥한 인사를 시사했다.

아울러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업무제휴를 맺은데 이어 IMM PE가 주주로 경영 참여에 나서기도 했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산운용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은행·금투·생명 3사의 고유자산 운용담당 조직을 GMS 매트릭스로 통합했다.

조용병 회장은 GMS 사업부문 비전 선포식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본시장 환경에서 그룹의 핵심 사업이자 신성장 동력으로서 GMS 부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신한 GMS가 ‘아시아 리딩 트레이딩 그룹’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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