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외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16조1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에는 올해 들어 14조4127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에만 3조198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월말 기준 채권형 펀드 설정액(115조1073억원)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10월(101조1256억원)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에 올해 4월 111조9093억원으로 2016년 9월(111조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지난달 2조28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0조8989억원으로 지난해 5월(80조4047억원)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단기간 내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53%로 국내 주식형 펀드(2.33%)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4%로 주식형 펀드(-4.73%)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뒀다. 최근 1년간 수익률 역시 채권형 펀드(1.87%)가 주식형 펀드(-14.2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연 1.75%)를 밑도는 등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587%로 2016년 11월 11일(연 1.508%)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형 자금이 연초 이후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실현될 시 유입세가 강화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