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채권-장전] 금리인하에 힘 실어준 美 고용 부진..인하 '사이클'이 필요한 금리레벨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10 07:55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예상을 밑돈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강세 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인플레 관점에서 관심을 모은 임금 상승률도 예상을 하회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7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8만 명을 크게 밑돈 것이며, 4월 증가폭은 26만3000명에서 22만4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5월 실업률은 예상대로 전월과 같은 3.6%를 유지해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6센트(0.22%) 증가한 27.8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3%를 밑돈 것이다. 전년대비로는 3.1% 증가해 예상치(3.2%)를 소폭 하회했다. 평균 주간노동시간은 34.4시간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같은 부진한 고용지표 결과는 금리 인하 기대를 끌어올려 채권과 주식 가격 모두를 끌어올렸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56bp 하락한 2.0837%를 기록했다. 이는 6월 3일(2.0710%)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올해 연중 고점이었던 1월 18일(2.7847%)에 비해 70bp 남짓 하락한 상태다.

국채30년물 금리는 3.85bp 하락한 2.5736%, 국채5년물은 3.15bp 떨어진 1.8529%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53bp 내린 1.8574%에 자리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금리인하 확률은 지표 발표 전의 16.7%에서 27.5%로 올랐다. 다음 달까지 금리가 낮춰져 있을 확률은 79%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미국채 시장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가 가까이 있음을 보고 있는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의 증거를 찾기 위해 골몰했고 부진한 고용지표가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켜준 모양새다.

금리 하락은 달러인덱스도 끌어내렸다. 달러인덱스는 0.48% 하락한 96.58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와 이에 따른 미국채 금리 하락이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부각은 뉴욕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5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강세를 구가했다.

다우지수는 263.28포인트(1.02%) 오른 2만5983.94, S&P500지수는 29.85포인트(1.05%) 오른 2873.34, 나스닥은 126.55포인트(1.66%) 급등한 7742.10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미국-멕시코간 무역합의 가능성도 주가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와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합의한다면 멕시코가 미국의 농축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멕시코는 10일부터 5%의 관세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의 미국의 멕시코 관세 관련 공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가 주식과 채권 가격 모두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했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가 위험선호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을 이끌기도 했지만, 이제 인하 사이클 시작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리 레벨을 감안하면 부담도 크다. 한국과 미국 모두 '복수의' 금리인하를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금리 레벨 부담은 계속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현재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537%로 기준금리와 20bp 넘게 역전돼 있다. 국내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인하 시점이 4분기 정도라면 역마진 상황을 헤쳐 나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외국인의 거침 없는 매수엔 변화가 없다.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에도 3천억원이 넘는 국채를 순매수(순투자)하는 등 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의 대대적인 매수 공세에 비해서는 매수 강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이들의 매수 흐름은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

결국 세계경제 패권을 둘러싼 미중의 힘 대결을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등으로 판을 벌려놓은 상황이지만, 관건은 트럼프와 시진핑이 지금의 사태를 봉합할 수 있느냐다.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기업들에게 '어느 편이냐'는 식의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금리가 매우 불편한 수준까지 내려와 일단 추가 강세룸은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한국이 미국을 따라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들도 엿보인다.

미국채 시장이 먼저 달려가고 외국인이 한국 채권을 대거 산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겐 불편한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