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연구원은 "현재 선도금리가 반영하고 있는 ECB 정책금리 예상 경로는 2020년말까지 최소 10bp 인하 확률 54%, 동결 33%, 10bp 인상 7%"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외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나 무역 분쟁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한 경기 개선 경로는 유효하다"면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 지속 및 9월 TLTROⅢ 도입에 따른 완화적 금융 여건 조성은 경기 하단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를 반영해 ECB 서베이에서도 1분기 대출 수요는 반등했음이 확인됐다"면서 "연말까지 유로/달러 환율 및 독일 국채금리의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ECB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6개월 연기한 점, 내년 성장률 전망을 낮춘 점,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가 조건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은 이전보다 완화적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ECB는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인 재융자(refinancing) 운영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00%, -0.40%, 0.25%로 동결했다. 정책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통화정책 관련 주요 변화는 현 수준의 기준금리 유지 기한을 올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춘 점이다. 이 기한은 지난 3월 회의에서 3개월 연기(9월→연말)된 후 4월에 동일하게 유지되다가 이번 회의에서 다시 6개월 연기된 것이다.
3차 TLTRO 조건을 보다 구체화한 것도 특징이다. TLTROⅢ 적용 금리를 기준금리인 재융자금리 평균치보다 10bp 높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