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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리 인하로 한발 더 다가선 연준..주식·채권 누가 유리할까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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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들이 나온 가운데 파월 의장도 보다 유화적인 제스츄어를 취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분쟁을 고려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지시간 4일 시카고 연준이 주최한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무역 문제가 어떻게, 언제 해결될지 모른다. 무역 문제가 미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것이다"면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한 단계 더 금리인하로 다가선 연준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의장 등 보드 멤버들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의장 등 보드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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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다음 정책 금리가 하한에 도달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금리가 실효금리 하한에 도달하는 일은 나중에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비전통적 정책 도구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금리인하로 기대 인플레 하락 제어에 나설 수 있음을 거론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연준은 이같은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튼 파월 의장이 상황에 따라 '대응' 혹은 '조치'할 수 있다는 스탠스를 보인 것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했다.

또 최근 연준 멤버들 사이에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 횟수가 많아졌다. 연준 부의장의 발언도 의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경제 상황이 바뀐다면 양호한 경기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 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실시하겠다. 경제는 현재 좋은 위치에 있고 이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 임무"라면서 "향후 연준 정책 방향을 판단하기 위해 무역전쟁과 수익률곡선 역전 등 현재 여건을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과 클라리다의 발언이 있기 직전인 3일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조만간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불러드는 당시 "성장률 둔화 및 무역시스템 불확실성으로 경기가 한층 가파르게 둔화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가 목표치를 밑돌고 있으며 국채수익률 곡선에서 나오는 신호는 현재 금리가 부적절하게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 파월 발언..연준 금리 인하 시기는 얼마나 당겨질까

파월 의장의 '필요하다면 조치 취할 수 있다', 혹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식의 언급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연준은 경기가 망가지기 전에 먼저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제 연준이 '인내심' 국면을 벗어나 '대응 준비'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비교적 신중하고 중립적인 견해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인내심'을 강조해왔다"면서 "하지만 4일 발언은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향 선회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공 연구원은 다만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나 인하 폭에 대해서는 보다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만큼 일각에서 제기하는 7월 기준금리 인하 등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서 "인하 시기는 4분기 정도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대응할 준비' 발언을 인하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것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통화정책은 매크로 사이클 보다는 무역분쟁 전선확대가 주 드라이버"라면서 미중 무역분쟁 추이 뿐만 아니라 멕시코와의 협상, G20 등 이벤트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초입에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금리인하를 보다 더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금리인하가 임박한 것처럼 보기도 한다.

미국 투자회사 캔어코드지뉴이티의 토니 드위어 전략가는 4일 미 CNBC 인터뷰에서 "이달 중 연준의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물가지표가 무너지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리는 등 너무 매파적 기조를 취했으며, 소통과 정책 면에서 두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최근 ‘인내심 있는’ 통화정책을 강조함으로써 소통 실수를 만회했다. 이제는 정책 실수를 바로잡아야 할 때"라면서 오는 18~19일 열리는 FOMC에서도 잘 하면 금리가 인하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일부 채권 강세론자들이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사정권에 들어온 것은 맞지만, 연준 멤버들도 체면 등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인하 관련 구두 언급을 한 뒤 7월에 보다 진전된 시그널을 보여주고 9월 정도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회의에선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경제가 예상치 못한 경로에 들어설 위험성을 거론할 것으로 본다. 이후 7월엔 나빠진 지표와 선제적 정책대응의 운을 띄우면서 9월 인하와 관련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를 더 빨리 내릴 것이란 예상도 있으나 연준이 지표 추가 확인도 없이 바로 인하해 버리면 기존 통화정책 스탠스나 철학이 무너지게 된다. 무리를 하지 않고 명분을 좀더 쌓는 차원에서 인하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을 둘 것으로 예상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연준 금리인하 기대..'이미 많이' 반영한 채권보다 주식을 자극할까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금융시장은 연준보다 빨리 움직였다.

채권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동시 연준 압박이 '금리 인하'라는 성과물 취득을 앞두게 했다는 평가도 있다. 예컨대 채권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종용하고 연준이 굴복하는 그림이 완성돼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빠르게 움직인 면도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7%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9월 첫 인하 확률을 90%, 12월 추가 인하 확률을 80% 이상으로 각각 보고 있다.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랠리를 벌여온 채권시장보다 이제 주식시장이 수혜를 받을 차례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간밤 파월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뉴욕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2% 넘게 급등했다.

4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는 512.40포인트(2.06%) 상승한 2만5332.18, S&P500지수는 58.82포인트(2.14%) 오른 2803.27, 나스닥은 194.10포인트(2.65%) 높아진 7527.12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금리는 올라왔다. 위험자산이 기지개를 켜면서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21bp 오른 2.1331%로 상승했다.

도비시한 연준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이 주가가 채권가격 하락을 이끄는 고리가 작동한 것이다.

공동락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보다 구체화된 만큼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간 큰 폭의 랠리를 보였던 채권시장은 재료의 선반영 측면에서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위험선호가 기지개를 켜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실적 부진, 그리고 미중 무역분쟁 타격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특성상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간밤 파월 발언으로 뉴욕 주가가 급등하고 미국채는 밀렸지만, 국내 주식은 이날 애매한 모습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 채권도 인하 기대감을 많이 반영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면 한은의 인하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을 감안할 수 밖에 엇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외국인이 열심히 한국 채권을 사면서 인하 베팅을 하고 있어 국내 채권시장이 밀리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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