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7년만의 경상수지 적자...흑자기조 속 무역분쟁 여파 살펴야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05 10:4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월별로 발표되는 한국의 경상수지가 84개월, 즉 7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4월 배당시즌을 감안해 많은 사람들이 적자 전환 가능성을 엿보고 있었던 가운데 한국의 경상수지는 실로 오랜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계절적 요인 때문에 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가 상품수지 흑자규모를 상회해 이번에 적자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예년 4월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되더라도 적자로까지 전환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엔 달랐다.

■ 4월 경상수지 적자..배당과 수출 부진, 유가 상승 영향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국제수지'를 보면 경상수지는 6.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인 3월엔 48.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상품수지 흑자 둔화와 배당지급 때문에 적자를 나타낸 것이다.

4월엔 통상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든다. 지난해 4월 경상수지는 13.6억달러 흑자에 그쳤다.

4월엔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주식 배당 때문에 투자수지가 큰폭의 적자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 4월 배당소득 적자규모는 49.9억달러였으며, 이에 따라 투자소득은 42.4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작년 4월엔 배당소득이 63.6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보다 적자규모가 더 컸으며, 투자소득 적자규모는 55.3억달러에 달했다.

배당 쪽에서 적자규모가 작년보다 작았음에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돈 데는 수출 부진과 상품수지 흑자규모 축소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6.7억달러로 작년의 96.2억달러 흑자에 비해 39.5억달러나 적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14.3억달러로 작년 4월(19.8억달러 적자)에 비해 줄어들었음에도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결국 상품 수출입차의 축소 때문이다.

국내 상품수지는 글로벌 교역 경기, 유가 동향 등에 영향을 받는다. 국내 수출과 수입 패턴을 감안할 때 수출이 잘 되는 가운데 유가가 낮을수록 흑자규모가 커진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유가가 올해 들어 많이 올라 온 영향을 받았다. 두바이유 가격은 4월 중 70달러를 넘다가 현재는 60달러 수준으로 다시 내려온 상황이다.

즉 수출이 483억달러로 작년 4월(515.1억달러)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은 426.3억달러로 전년동기의 418.9억달러를 웃돌면서 상품수지 측자규모가 크게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 경상수지, 흑자기조 변함 없어..수출 부진 등에 따른 흑자 축소는 눈길

4월에 외국인 배당이 대거 나가고 배당소득이 적자규모가 커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5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지난 4월과 같은 계절적 요인의 50억 달러 규모 배당지급 유인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4월 경상수지가 7년만에 적자를 보였지만, 일시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월별 변동보다는 기조적 흐름을 봐야 한다"면서 "참고로 부표에 제공하고 있는 계절조정 경상수지는 33.6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라고 밝혔다.

한은은 '7년만의' 경상수지 적자 기록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물론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지난해엔 4월 경상수지가 13.6억달러의 '소폭' 흑자 이후 5월부터 10월까지는 매달 70억달러를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6월 흑자 규모가 75억달러 수준으로 가장 작았고 나머지 달엔 모두 80억 달러를 넘는 흑자를 나타냈다.

4월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는 올해 3월부터 이미 적지 않게 제기됐던 사안이었다. 반도체 수출 부진 속에 4월 배당시즌을 감안하면 마이너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경상수지는 105.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1억달러 흑자에 비해 24.3억달러 적은 것이다.

연간 국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15년 1051.2억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뒤 계속 축소되고 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6년 979.2억달러, 2017년 752.3억달러, 2018년 764.1억달러로 축소됐다. 올해는 70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올해 600억달러대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흑자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한은이나 정부에서 얘기하는 "월별 실적보다 기조적 흐름이 중요하다"는 말은 상식적인 언급이다.

다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한국경제가 반등 모멘텀을 찾는 데 애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하기는 어렵다.

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예상했던 일이다. 이를 반영해 환율이 오버슈팅됐다가 최근 하향 안정되는 흐름"이라며 "최근엔 유가도 많이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다음 달부터 다시 흑자행진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무역분쟁 여파가 계속 작용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