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수 연구원은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에서 "시장금리가 한은의 두 차례 금리인하를 선반영하는 수준까지 하락하며 레벨 부담이 커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연구원은 "하반기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 하반기 한은의 금리인하 여부가 금리의 흐름이나 레벨을 결정하는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미국의 추가 관세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무역불균형 해소, 환율조작금지 등은 합의에 이르렀지만 지적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이전 방지, 그리고 협상 불이행시 징벌적 관세 부과 등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6월말 G20회담 과정에서 미/중 정상의 무역협상이 기대되지만 무역분쟁이 더 악화되거나 장기화될지, 아니면 협상이 타결되고 기존의 관세를 철폐할지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 모멘텀이나 금리 방향성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기까지 불확실성, 저성장/저물가 구도를 고려하면 우호적인 채권시장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불확실성과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금리 레벨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하가 단기간내에 현실화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관건이나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아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그는 "5월 금통위에서 소수 금리인하 주장이 있었지만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를 논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고 다수의 금통위원은 금리동결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소수 금리인하 주장 이후에도 실제 금리인하로 연결되기까지 3~4개월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대규모 아파트 입장 물량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지속될 것이고, 가계대출의 높은 총량과 소득을 상회하는 가계대출 증가세 등 아직은 금융불균형 경계감을 늦추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환율이 급등했는데 미국은 환율가치가 하락한 교역상대국에 대해 상계관세 부과 등을 경고하고 있다"면서 "원화가치 하락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금리인하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글로벌 성장 흐름의 핵심인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른 펀더멘탈 영향을 확인하기까지 현실적으로 한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따라서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 여부의 타진은 미/중 무역협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4분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동결(1.75%)를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 채권금리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저성장, 저물가 구조를 고려하면 금리가 상승 추세로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악화되고 한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는 금리의 추가 하락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구나 미/중 협상이 타결될 경우 불확실성과 금리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금리 레벨의 상향은 불가피하다"면서 "적어도 기준금리와 역전되어 있는 국시장금리의 정상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국고채 3년 금리는 1.50~1.80%, 국고채 10년 금리는 1.60~1.90%대로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