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채권시장이 3일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 급락과 레벨 부담이 부딪힌 가운데 금리 한 차례 이상 인하를 반영한 국내 시장은 제한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전일 수준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이 단기 선물을 사고 장기선물을 파는 가운데 커브는 약간 스팁됐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18-9호는 민평대비 0.5bp 오른 1.575%, 국고10년물 18-10호는 2.2bp 상승한 1.730%를 나타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미국 금리가 급락했지만 국내 시장이 먼저 반영한 측면이 있다. 또 아무래도 레벨 부담이 한층 심해지다 보니,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끌고 내려가지 않는 한 금리 추가 하락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매니저는 "조달 금리 대비 국고채 금리 수준이 상당히 부담"이라며 "금리인하 시점을 10월 정도로 잡는다면 지금의 레벨을 유지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26.11P(1.28%) 오른 2067.85, 코스닥은 1.03P(0.15%) 상승한 697.5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939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 257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원은 8.8원 속락한 1182.10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롱 리퀴데이션 물량이 출회하면서 환율이 크게 빠진 것이다.
■ 외인 10선 매도 속 장기 위주로 약간 밀려
미국채 금리가 급락했지만 국내 금리도 최근 인하 기대감을 크게 반영하면서 레벨 부담에 주춤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78bp 급락한 2.1289%, 국채2년물 금리는 12.08bp 속락한 1.9361%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차례 인하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등 최근 강세 무드를 지속했다.
미국과 중국간 글로벌 경제 패권을 둘러싼 싸움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인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갈등이 글로벌 안전선호를 강화시켰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금리 속락에 따른 역마진 부담 등 레벨에 대한 우려 때문에 추가로 강하게 가는 데 망설였다. 여기에 외국인이 초반부터 10년 선물 매도로 나왔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와 함께 국내 코스피지수가 뉴욕 지수의 1% 이상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에 무게를 실어줬다.
주가 반등과 환율 하락이 리스크 온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채권 강세는 누그러졌다. 다만 약보합권에서 밀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국고3년물 입찰은 약간 부진했다. 국고3년 1.65조 입찰에서 4.838조원(293.2%)이 응찰해 1.65조원이 1.575%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은 7.3%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입찰이 다소 약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아무래도 레벨 부담이 작용한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장중 다소 밀렸던 선물 가격은 마감을 앞두고 반등했다.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밀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내일 호주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심리 등도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호주 재료들은 국내 채권시장에 강세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내일 호주가 금리를 내린다면 한 번 더 반응을 할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