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 약 10분 전부터 회의장에 들어섰다.
8시 51분 신호순 부총재보의 입장을 시작으로 52분 신운 경제연구원장, 김현기 공보관, 이승헌 국제국장, 박종석 통화정책국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53분에는 민좌홍 금융안정국장, 이환석 조사국장, 정규일 부총재보, 이상형 금융시장국장, 서봉국 외자운용원장이, 55분에는 유상대 부총재보 등이 등장했다.
8시 56분부터는 조동철 위원과 고승범닫기

위원들은 다소 굳은 표정을 보인 가운데 임 위원과 신 위원은 가져온 서류를 살폈다.
이주열닫기

“넥타이를 직접 골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 총재는 “신경 좀 썼는데...”라며 웃어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리동결 결정보다는 금통위 내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냐는 데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한은이 몇 달 뒤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등 부진한 경제지표는 충금리인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단기적으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확장적 기조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되면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시 국내 성장률이 올해 2.2%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는 조동철 금통위원이 “이제는 우리도 장기간에 걸쳐 목표 수준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내경제가 축소순환을 지속할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금리를 인하해야 할 때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된 점도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0.2% 늘어 2013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소 증가 폭을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4.9%로 2016년 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