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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금통위 D-1, 금리인하 반영해 버린 시장 vs 식지 않는 외국인의 식욕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5-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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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레벨 부담과 외국인의 매수 흐름을 감안하면서 금통위 대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매주체의 움직임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글로벌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면서 국고10년물 금리마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 국채는 모두 1.7%대로 진입했다. 레벨 부담이 한층 커질 수 밖에 없다.

전일 최종호가수익률을 보면 국고3년 금리는 1.619%로 기준금리와의 거리를 더욱 벌이고 있다. 국고5년물도 1.642%로 낮아져 기준금리와 역전폭을 10bp 이상으로 확대했다. 장기 구간 국채금리 역시 일제히 1.8%를 하회하면서 일드 커브를 눕혔다.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인의 매수 공세가 가열차게 진행되면서 강세 무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국인은 현·선물, 장·단기물을 가리지 않고 매수에 열중했다.

전일 외국인은 국채를 4200억원 순투자했다. 이 가운데 8월 1일 만기인 재정증권을 2840억원 순매수했다. 금융채도 1100억원 사면서 전체적으로 613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이번주 들어서만 외국인 순투자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달 들어 외국인 순투자 규모가 6조원을 넘어가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또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5138계약 대거 사는 등 지치지 않는 식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독일, 호주 등 글로벌 채권시장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에 대한 확신이 강화된 듯한 모양새다.

국내 투자자들이 역마진을 거론하면서 레벨 부담을 호소했지만 외국인이 금리인하 사이클 도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밀어붙이고 있는 듯하다.

미국채 금리는 2.2%대에 진입한 뒤 일단 숨을 골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17bp 오른 2.2631%를 기록했다. 전날 2.2614로 급락한 뒤 한 차례 눈치를 본 것이다.

국채30년물은 1bp 가량 하락한 2.6940%를 기록해 2.7%를 밑돌았다. 국채5년물 금리는 보합인 2.0726%, 국채2년물은 0.1bp 상승한 2.1130%를 나타냈다.

미국 3개월~10년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미중 두 강대국의 대치 상황으로 금리가 어느 선까지 더 내려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독일, 호주 등 다른 나라 국채금리들도 저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호주의 10년 금리는 기준금리(1.50%)를 밑돌았다. 호주 10년 국채 금리는 5.11bp 하락한 1.4834%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016년 7월 8일(-0.1907%)의 신저점에 근접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1.72bp 하락한 -0.1790%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유럽 쪽 정치 리스크마저 부각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보다 나빠졌다. 자금들은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양상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 가운데 중국이 전략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희토류 카드를 사용할지를 놓고 관심도 고조됐다.

중국이 첨단제품에 들어가는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시간에 희토류 공급원을 찾기는 어렵다. 미국 매체 CNBC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희토류 관련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중 갈등 고조와 중국의 희토류 위협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1.36포인트(0.87%) 낮아진 2만5126.41, S&P500지수는 19.37포인트(0.69%) 내린 2783.02, 나스닥은 60.04포인트(0.79%) 하락한 7547.31을 기록했다.

비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봐온 누리엘 루비니는 "미중 냉전이 미소 냉전 때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모두 미중 무역전쟁에 발목이 잡혀 있다.

최근 4일간 외국인은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1조 8천억원 가량을 대거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3조 3천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최근 나흘간의 순매도 규모가 절반을 넘는 것이다. 물론 MSCI 지수 변경 이슈도 외인 매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간신히 넘는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시장은 2천선 사수 여부를 일단 주시하고 있다.

환율은 전일 8.1원 오르면서 1193.9원으로 올라왔다. 지난 17일 1195.7원까지 오른 뒤 6일 연속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오른 것이다.

당국이 최근 1200원을 앞둔 1190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다시금 환율이 '당국자 영역'으로 들어온 모습이다.

다만 지금처럼 미국과 중국이 해결책을 못 찾는 상황에선 달러/원이 1200원선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글로벌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29일 달러인덱스는 0.22% 상승한 98.17을 기록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위안화는 역외 거래에서 달러 대비 0.2% 약해졌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거나 기준금리 근처로 수렴해버린 상황에서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한국 채권을 사고 있어 난감해 하는 모습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금통위를 거치면서 지금의 과도한 분위기가 되돌려질 것이란 관측과 미중 분쟁 격화 속에 대외 금리가 모두 내려가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금통위 소수의견 출현 여부나 금통위 파장에 대해선 확신을 갖기가 쉽지 않다.

이자율 시장이 여기서 더 강해지기 어렵다고 보는 쪽에선 만장일치 동결로 장이 밀릴 수 있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 또 소수의견이 나오더라도 이미 현재 금리에 그 기대감이 충분히 녹아있어 시장이 더 전진하긴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반대 쪽에선 만장일치가 되더라도 아주 짧은 채권이나 영향을 받지 다른 채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또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와 외국인 매수로 레벨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외국인의 매수 공세, 이미 기준금리가 인하된 듯한 시장금리 레벨, 소수의견 여부와 한은 총재의 입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돼 있다.

금통위를 하루 앞둔 이날은 장 마감 뒤 6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발표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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