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업체로 규정하고 지난 19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부품, 소프트웨어 공급 제한 등 제재 조치에 들어갔다”며 “단 미국 상무부는 오는 8월 19일까지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계약 의무 사항 이행을 위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이로써 화웨이는 8월 19일 이후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면서 “구글의 유튜브, 구글 플레이, 지메일 등 핵심 서비스가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바이두, 텐센트에 의해 대체되어있는 상태이므로 8월 19일 이후에도 화웨이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판매는 타격을 입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구글의 협력 중단은 화웨이 스마트폰 전체 출하에서 49%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 판매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화웨이는 리눅스 기반의 동사 자체 운영체제(OS)인 훙멍을 안도르이드 대신 대신 사용할 계획이나 구글의 핵심 서비스가 배제된 스마트폰을 해외 소비자들이 구매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라면서 “이 경우 삼성전자는 유럽, 중남미,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반도체 부문에서도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기준으로 약 3700만대를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난해 화웨이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인 P, Mate 시리즈의 해외 출하량은 3400 만대이며 이중 적어도 50%인 1700 만대 가량은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대체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또한 화웨이의 지난해 중저가 스마트폰 수출량 5700 만대는 주로 동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소화됐으며 이들 지역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26~37%에 달하는 곳들”이라며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출량이 지역별 시장 점유율만큼 각 업체들에게 재분배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는 약 2000만대의 신규 중저가폰를 판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물론 화웨이는 삼성전자 전체 메모리 반도체 매출에서 시기에 따라 5~10%의 비중을 차지하므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 시 이에 따른 매출 축소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화웨이가 D램, 낸드 구매선을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 업체들에서 한국 업체들로 변경해야 하고 삼성전자는 자사 및 여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메미로, 시스템 LSI 매출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에 대규모 수혜를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는 SK하이닉스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면서 “화웨이에 대한 마이크론과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끊기면서 부품 확보에 절박한 화웨이와 반도체 수급을 우려하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문이 SK 하이닉스에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단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화웨이의 주문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 송 연구원은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축소는 경쟁사들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반도체 주문 증가로 변화되는 반도체 공급망의 구조 변경이 발생할 것”이라며 “또한 미국 업체들로부터의 반도체 수급이 제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국 IT 세트 업체들이 SK하이닉스로 반도체 주문 비중을 늘리는 추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