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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아직 소수인 금통위 소수의견 기대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5-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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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번 주 금리 결정회의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수의견의 존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자율 시장에선 소수의견 존재 여부와 관련해 의견이 대립돼 있다. 국내 채권 매매자들이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소수의견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0%대 물가 상승률과 수출 등 경제지표의 부진을 감안해 조동철·신인석 위원과 같은 비둘기파 쪽에서 판을 흔들어 볼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 혹은 우려가 있다.

하지만 한 단계 높아진 환율에 대한 부담, 재정정책 효과 등을 체크할 필요성 등으로 이번 회의에서도 전원일치 동결이 나올 것이란 관점이 더 많은 편이다.

시장에선 또 인하 의견 존재여부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도 크다.

채권금리가 이미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하를 반영하는 상황이어서 전원일치 동결 시 되돌림이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 모두가 금리 동결에 찬성하더라도 주변여건 상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만큼 강세 무드에 큰 흠집이 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맞서 있다.

■ 애널리스트들 사이 만만치 않은 소수의견 기대

최근 한국금융신문이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13명의 응답자 가운데 7명이 전원일치 금리 동결, 5명은 인하 소수의견 쪽에 표를 던졌다. 1명은 판단을 보류했다.

전원일치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쪽에선 한은이 국내외 상황 변화를 더 모니터링하길 원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봤다.

정부의 스케줄을 감안할 때 한은이 섣불리 움직일 때가 아니라는 인식도 강한 편이다. 이런 점은 금통위원 전원이 공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원일치 가능성을 보는 사람들의 견해다.

또 환율이 한단계 높아진 데다 최근 미국 측이 의도적인 통화절하에 대한 경고도 내놓은 바 있어서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그림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견해들도 보인다.

결국 추경, G20 회의, 미중 무역분쟁 추이를 지켜볼 필요성, 환율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금통위원들이 모두 '지켜보자'는 데 동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소수의견을 기대하는 쪽에선 이미 비둘기파들 쪽에서 소수의견을 예고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거론한다.

지난 9일 언론대상 강연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은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제'에 대한 약속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당시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 물가수준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는 정도만 말하겠다"면서 이번주 금통위를 위해 그 답을 유예했다.

하지만 조 위원은 기대인플레 하락을 우려한 뒤 기준금리 인하 폭이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폭보다 작을 때는 명목 기준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실질 기준금리가 오히려 상승해 긴축적인 정책 기조가 형성된다는 발언을 하는 등 머지 않은 시간에 인하를 주장할 수 있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조 위원의 모습은 한은이 물가를 중시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던 신인석 위원의 스탠스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견 가능성을 엿보는 사람들은 비둘기파들이 보였던 최근의 '시그널링' 외에 예상을 밑도는 물가, 수출 등 국내 경제지표의 부진, 미중 무역분쟁이 첨예화된 점, 호주 등 주변국에서 커진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근거로 비둘기파 쪽에서 인하 주장이 나올 것으로 봤다.

■ 국내 채권딜러들, 소수의견 보다 만장일치 가능성 우위에 두며 접근

현재의 금리 레벨을 두고 소수의견이 반영된 수준이란 평가 등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내 플레이어들의 소수의견에 대한 기대감은 과장돼 있다는 반응도 많다. 즉 웬만하면 이번 회의까지는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장이 생각보다 많이 강해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A 증권사의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소수의견에 대한 기대가 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원일치 동결과 소수의견 비중은 7:3 정도로, 여전히 전원일치 동결 전망이 크게 우세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B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시장에 금통위 소수의견 기대는 사실 별로 없다. 국내 플레이어들의 다수가 만장일치 동결을 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증권사 플레이 등을 감안할 때도 소수의견까지는 기대하는 않는 수준이란 평가들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실제 인하 소수의견을 기대하는 증권사는 많지 않다. 국내에서 소수의견을 기대하는 곳은 20%도 안 되는 듯하다"면서 "반면 외국인의 플레이는 경기 침체와 소수의견 기대에 맞춰져 있는 듯하다"고 풀이했다.

■ 소수의견 금리 레벨 반영 놓고 이견 있어

최근 소수의견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거론됐지만, 실제로는 '만장일치 동결'을 많이 봐 왔다는 점을 감안하고 금통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들도 보인다.

또 소수의견 기대감이 지금의 금리 레벨에 이미 녹아 있다는 진단도 많았지만 실제 금통위 결과에 따라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점도 많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내 플레이어들이 생각보다 더 만장일치 동결을 많이 본다"면서 "만장일치를 보는 상황에서 금리 레벨이 여기까지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외국인 매매에 의해 레벨이 끌려 내려온 것"이라며 "이러면 진짜 소수가 나왔을 때 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지금은 의도치 않게 증권사와 외국인의 뷰가 반대로 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만장일치 동결로 장이 밀린다면 저가매수가 들어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이 팔지 않으면 밀리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소수가 나올 경우 장이 더 달릴 수 있다. 소수가 없을 경우 되돌림이 일어나려다가 다시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소수 없어도 인하 기대감 꺾이기는 쉽지 않아..관건은 외국인 플레이

단순하게 접근해서 소수의견 출현 시 추가강세, 만장일치 동결 시 금리 되돌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무난하다는 시각도 보인다.

현재까지 플레이는 외국인이 소수의견에, 증권사가 만장일치 동결에 베팅한 형국이고 한은의 스탠스에 각 플레이어들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보인다.

E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장이 밀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으나 소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이 더 강해진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 총재 코멘트도 봐야겠지만 일단 소수가 나오지 않으면 장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소수의견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 이자율 시장을 둘러싼 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쉽게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진단들도 보인다.

F 은행의 한 딜러는 "5월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오기는 어렵다. 만장일치 동결이 나오면 일부 금리 레벨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역외의 외국인은 한국이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판단하에 매매에 임하고 있다는 진단도 많다.

이 딜러는 "최근 IRS 금리 하락은 역외에서 이끌었다"면서 "금통위 소수 의견 여부에도 불구하고 역외가 포지션을 바꾸지 않으면 딱히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무튼 한국의 경우 근래 금리인하 가능성이 보다 부각되는 면이 있다.

최근 물가와 경제지표 등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보다 힘을 실어준 가운데 이번 회의의 소수의견 존재 여부가 아니더라도 한은 총재의 달라진 면모를 찾으려는 노력들도 이어질 듯하다.

Jennifer Kusuma ANZ 아시아 이자율 전략가는 "한국은 하반기 중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면서 "이번 미팅에서 한은이 도비시한 쪽으로 움직이는 시그널이 있을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 경제지표들은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강화시켰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하반기 수출 리바운드 기대감도 감소돼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FRA를 보면 향후 1년간 25bp 인하 기대감은 반영됐고, 인하 기대감은 연초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한은이 지난해 11월의 금리인상을 '언와인딩'하기 시작할 때 2년/10년 국채금리는 완만한 스티프닝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ANZ, 각국 2년/10년 IRS 스프레드

자료=ANZ, 각국 2년/10년 IRS 스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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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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