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채권시장이 21일 연중 저점으로 내려갔다.
전일 레벨 부담에 금리가 다소 올랐으나 강세 재료들이 나오면서 다시 신저점을 경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시장은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 매수와 호주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강세 전환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레벨 부담으로 좀 팔아 보면 다시 롱 재료가 나와 장이 강해진다"면서 "채권을 결국 살 수밖에 없는 식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다음주 금통위의 소수의견 가능성 등 채권 롱을 지지하는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다만 레벨로 보면 이젠 정말 목에 찬 느낌"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 18-9호는 민평대비 1.5bp 하락한 1.662%, 국고10년물 18-10호는 1.8bp 떨어진 1.829%를 나타냈다. 국고3년 금리는 연중 저점을 경신한 것이다.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반사익 가능성이 부각된 삼성전자 주가는 2.74% 오른 4만 3150원을 기록했다. 장중 4% 넘게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인 것이다.
달러/원은 0.2원 하락한 1194.00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내려갔다.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 등으로 레벨을 낮췄으나 어제, 오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 외인 매수, 호주발 금리인하 기대 속에 강세 무드
미국 금리가 간밤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시장은 전일 이미 재료를 반영한 측면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혼조세 속에 방향을 잡기 어려운 듯한 모습이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2.4% 위로 올랐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74bp 상승한 2.4165%를 기록했다. 최근 금리가 다시 연중 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뒤 사흘간 다소 레벨을 높인 상황이다.
미중 무역갈등 소식들이 계속 전해지는 데 따른 피로감도 묻어나는 가운데 오전 중 공개된 호주의 통화정책 의사록이 강세의 재료가 됐다.
주식시장에선 화웨이 제재에 따른 삼성전자의 반등 가능성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화웨이를 지렛대로 한 미국의 공세와 중국의 대응 등에 계속 관심을 가지면서 RBA 의사록을 통해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장중 3년 선물은 전일 종가보다 6틱 높은 109.72선까지 터치했다.
국내경기가 기본적으로 좋지 않다는 인식 속에 미중 무역분쟁, 호주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매개로 한은도 태도를 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엿보였다.
조동철·신인석 위원과 같은 금통위의 비둘기파 쪽에서 다음주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금리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향후 나올 재료들이 채권에 유리할 것이란 인식도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다음주 금통위도 있지만, 일단 오늘밤 OECD가 한국경제 전망을 얼마나 낮출지 기대된다"면서 "한국도, 미국도 중앙은행이 아직 인하에 대한 생각이 없지만,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재료들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